대구 한사랑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했다. 관리가 어려운 요양병원에 대한 방역 활동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구 한사랑요양병원에서 코로나19 환자 74명이 나왔다. 의료 종사자 17명, 환자 57명 등이다.
한사랑요양병원 외에 ▲북구 배성병원(7명) ▲수성구 수성요양병원(4명) ▲수성구 시지노인병원(1명) ▲동구 진명실버홈(1명) 등 다른 요양병원에서도 환자가 발생했다.
요양병원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됐다. 기저질환자이거나 면역력이 좋지 않은 고령 환자들이 모여서 생활하기 때문이다.
한국요양보호사협회가 이달 4~9일 전국의 요양보호사·장애인활동지원사 21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79.2%는 마스크·소독제를 지원받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면서 “이들은 코로나19에 취약한 계층으로 더욱 감염 예방을 위해 만전을 기해야 한다”며 “재가서비스 이용자 뿐만아니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노동자 모두를 위한 제대로 된 지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동아일보에 “요양시설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들이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감염자가 1명만 나와도 무더기로 감염될 수 있다”며 “간병인 중 확진 환자가 나온다면 해당 시설에서 감염자가 더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