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2월1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현장점검을 위해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국어대학교 기숙사를 찾아 선별진료소에 마련된 열화상 카메라 앞에서 체온측정을 하고 있다. © News1
정부가 코로나19 방역체계 구축을 위해 일선 학교에 적외선 촬영장치 설치를 독려하고 있지만 세부 구매지침이 마련되지 않아 혼선을 빚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조달청 구매사이트인 ‘나라장터’도 관련 물품이 동나 제품 구매에 애를 먹고 있다.
18일 전남도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600명 이상의 유·초·중·고등학교 94개교에 열화상카메라 설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적외선 촬영장치는 열화상카메라와 삼가대, 노트북(모니터) 등이 한 세트로, 당초 개학일인 23일 이전까지 구매 및 설치를 완료토록 했다.
하지만 구매에 앞서 세부적인 구입지침 및 설치기준이 전달되지 않아 관련 지식이 없는 일선 학교에서는 구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조달청 등록 물품에는 해당 제품들의 재고가 모두 소진됐으며, 일반 사업자를 통한 구매에서도 정확한 사양을 알지 못해 규격 미달 제품을 구입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열화상카메라 1대로 등굣길에 600명 이상의 학생을 열감지 하는 것은 무리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또 다른 학교 관계자는 “개학일이 임박해 빨리 구매해야 해서 주위에 물어보니 규격에 미달되는 중국산 제품이라도 우선 설치하라고 해서 망설이고 있다”며 “다행히 개학일이 2주 더 연기돼서 조금 더 여러 곳에 문의해 봐야겠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CCTV 감시장치는 최소 2주일 이상 저장 녹화가 가능해야 하고, 통상적으로는 30일 이상은 저장돼야 코로나19 발생시 추적이 가능하다”면서 “2년 이상 AS가 되는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면 전남도교육청은 적외선 촬영장치 설치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는 입장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제품과 관련해 사양을 정할 순 없고, 금액내에서만 구입토록 했다”면서 “아직 정확한 통계는 내지 않았지만, 각 학교에서 3월말까지 관련 장비를 구입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업을 급하게 추진한 것도 없지 않으나, 일선학교에서 양질의 제품을 구입할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