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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부프로펜 사용·O형 덜 감염?…정부 “추가연구 필요”

입력 | 2020-03-18 11:52:00

WHO "코로나19에 이부프로펜 복용 위험"…'타이레놀' 권고
中연구진 "혈액형 O형 코로나19에 상대적 내성 강해" 논문




우리 정부가 세계보건기구(WHO)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증세를 겪는 환자들에게 해열진통소염제인 ‘이부프로펜’(ibuprofen)을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한 데 대한 입장 표명을 보류했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혈액형 O형이 코로나19에서 상대적으로 내성이 강할 수 있다는 중국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대해서도 추가 연구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8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 브리핑에서 WHO의 권고에 대한 정부의 입장을 질문받고선 “임상적인 내용이 강해 오후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브리핑에서 언급하는 게 더 정확할 것 같다”고 밝혔다.

크리스티안 린트마이어 WHO 대변인은 이부프로펜의 부작용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그동안에는 자가치료용으로 이부프로펜을 사용하지 말고 차라리 파라세타몰(Paracetamol)을 쓸 것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WHO의 이번 권고는 올리비에 베랑 프랑스 보건부 장관이 이부프로펜이나 이와 유사한 소염제의 투약이 코로나19 감염을 악화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트위터로 주의를 보낸 뒤에 나왔다.

이부프로펜은 한국에서 ‘어린이부루펜시럽’이나 성인용 알약인 ‘부루펜정’으로 팔리는 해열진통소염제의 성분이다.

파라세타몰은 약국에서 해열제로 팔리는 ‘타이레놀’의 성분인 아스트아미노펜의 다른 이름이다.

윤 반장은 혈액형 O형이 코로나19에서 상대적으로 내성이 강할 수 있다는 중국 연구진의 연구결과와 관련해서는 “얼마만큼 객관적인 근거가 있는지에 대해 아직은 판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한(가지) 논문에서 그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해서 과학적 사실로 받아들여지기는 상당히 어렵다. 좀더 연구를 통해 밝혀져야 된다는 생각이다”라고 답변했다.

앞서 남방과기대와 상하이교통대 등 8개 기관이 코로나19 발원지로 알려진 우한시 진인탄 병원의 확진자 1775명을 조사해 노인과 남성이 더 감염되기 쉬울 뿐 아니라 혈액형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