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개한 중국의 1월과 2월 위성사진. 왼쪽 1월 사진엔 대기 중 이산화질소 농도가 높은 반면, 코로나19 사태로 생산시설이 가동을 멈춘 2월엔 깨끗한 대기상태를 보이고 있다. © 뉴스1
중국에 큰 피해를 입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오히려 수많은 중국인의 생명을 구하는 데 일조했다는 주장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스탠포드대 지구시스템과학부의 마셜 버크 교수는 최근 국제과학자 단체 ‘G-Feed’에 기고한 글에서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사태 때 시행한 과감한 조치는 치명적인 대기오염을 경감시키면서 잠재적으로 수만명의 생명을 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버크 교수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던 당시 중국 내 수많은 생산시설이 가동을 멈췄던 사실을 거론하며, 이로 인해 형성된 깨끗한 대기가 최소 5만명에서 최대 7만5000명의 사람들이 조기 사망하는 것을 막았다고 추정했다.
중국 본토 내 코로나19 사망자가 3200명을 넘긴 했지만, 깨끗한 공기가 이보다 훨씬 더 많은 생명을 구했다는 주장이다.
깨끗한 공기가 미세먼지로 인한 호흡기 질환으로 사망하는 사람들의 수를 급격하게 줄였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에서는 수많은 사람들이 겨울철 호흡기 질환으로 숨지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19 피해가 최고조에 달하던 지난 1~2월, 당국의 전면적인 도시 봉쇄 및 생산시설 폐쇄 조치 등으로 대기 오염 수치는 급격히 감소했었다.
지난달 미 항공우주국(NASA)이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중국의 이산화질소 농도가 급격히 감소한 사실이 드러나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매년 약 700만명의 사람들이 오염된 공기 중에 있는 미세입자에 노출돼 사망한다고 추정하고 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