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형 포털 네이버가 이용자의 모든 댓글을 공개하겠다고 공지한 날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주요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댓글 공개를 걱정하거나 기대하는 누리꾼들의 글이 쏟아졌다.
네이버는 19일부터 뉴스 댓글 작성자가 지금까지 쓴 모든 댓글의 목록을 공개로 전환한다. 다만, 작성자 스스로 삭제한 댓글은 공개하지 않는다.
네이버는 현재 댓글 작성자의 정보를 아이디 앞 4자리만 공개하고, 뒷자리는 마스킹 처리(****)하고 있다. 따라서 아이디 앞 4자리가 같은 누리꾼이 동일인물인지 파악하기 어려웠다.
네이버 관계자는 “2012년 실명제 위헌 판결 이후 논란이 되는 익명성 문제를 어느 정도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 네이버는 최근 30일간 받은 공감 비율과 본인이 최근 삭제한 댓글 비율도 공개한다. 삭제한 댓글 비율은 이달 19일 이후 삭제 분부터 집계에 반영할 방침이다.
신규로 가입한 이용자에 대해서는 가입 후 7일이 지난 시점부터 뉴스 댓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제한한다. 소셜 계정을 통해 가입한 네이버 사용자는 뉴스 댓글 활동에 제한을 받는다.
네이버 관계자는 “회원가입 후 짧은 기간 댓글 활동을 한 뒤 아이디를 해지하거나 휴면 아이디로 전환되는 사례를 막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 누리꾼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잡혀가진 않지만 부끄럽다”며 과거에 악플을 적은 것을 반성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오늘 악플러들 지우개로 변신하는 날인 거냐”고 기대했고, 어떤 누리꾼은 “한방에 캡처해 고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댓글 실명제 등 더욱 강력한 대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누리꾼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저걸론 부족하다. 실명제로 가야 한다. 지역(광역단위까지만), 나이, 실명까지는 공개되어야 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