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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정상개최” 의지 보인 IOC, 반발 목소리도 만만찮아

입력 | 2020-03-18 15:09:00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여전히 2020 도쿄올림픽의 정상 개최에 무게를 실었다.

IOC는 18일(한국시간) 스위스 로잔에서 긴급 집행위원회 회의를 열고 성명을 통해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 개최에 여전히 전념하고 있다”며 “대회까지 4개월 이상 남은 현시점에서는 과감한 결정이 필요하지 않다. 어떤 추측도 비생산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IOC는 모든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 도쿄올림픽 준비를 계속하라고 권장한다”고도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여파로 올림픽 연기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이 자리에선 정상 개최 의지를 피력한 것 외에 다른 언급은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상으로 진행한 이날 회의에는 한국의 유일한 국제연맹 수장인 조정원 세계태권도연맹(WT) 총재도 참가했다. 19일에는 각국 IOC 선수위원, 20일에는 올림픽위원회(NOC) 수장들이 IOC와 회의를 진행하는데, 한국 대표로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차례로 나선다.

IOC와 각 종목의 국제연맹에 따르면, 18일 현재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 자격을 얻은 선수는 전체의 57%에 불과하다. 나머지 43%는 종목별 예선을 통과해야 티켓을 얻는다. 이에 대해 IOC는 “종목별 국제연맹(IF)과 협력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선수들과 각국 올림픽 위원회에 상황 전개에 따른 최신 정보를 계속 제공하겠다”고 했다. 최근 국제유도연맹(IJF)이 4월까지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랭킹포인트 대회를 전면 중단하는 등 대부분의 종목이 예선을 치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IOC는 6월 말까지 출전 선수가 모두 결정되면 대회 정상 개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 경우 도쿄올림픽은 7월 24일 개막해 8월 9일 막을 내린다.

그러나 IOC가 입장을 발표한 뒤 안전을 우려해 반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여자 육상 선수 카타리나 존슨-톰슨(영국)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프랑스의 훈련 시설이 폐쇄돼 영국으로 돌아왔다. 미국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대회 참가와 훈련 캠프도 모두 취소됐다”며 “정부는 집에 머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체육관과 공공시설은 모두 문을 닫았다. 올림픽을 정상적으로 준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 카테리나 스테파니디(그리스)도 “IOC는 선수들과 가족들의 건강, 공중위생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은 것인가”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아베 신조 총리를 비롯한 일본 정부는 올림픽 정상 개최 의지를 재차 천명했지만, 최근 일본 언론 내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본 국민 80% 이상이 올림픽의 연기 또는 취소에 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18일 유럽축구연맹(UEFA)이 월드컵 못지 않은 인기와 권위를 갖춘 2020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0)를 1년 연기하기로 확정, 발표했다. 이에 대해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니치아넥스는 “올림픽과 마찬가지로 4년에 한 번 열리는 빅 이벤트의 연기 결정은 도쿄올림픽 개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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