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드라마 ‘킹덤2’가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을 넘어섰다.
‘킹덤2’는 세계적인 영화·드라마 정보 사이트 ‘IMDB’에서 평균 평점 8.9점을 기록했다. 5회는 9.3점으로 가장 높았고, 1회는 가장 낮은 8.8점이다. 시즌2의 모든 회차(1회~6회)는 ‘기생충’의 평균 평점인 8.6점을 뛰어 넘었다. ‘킹덤’ 시즌1 평균 평점인 8.3점보다 소폭 오른 수치다.
‘킹덤’은 그룹 ‘방탄소년단’, ‘기생충’과 함께 최근 세계에서 한류 바람을 일으키는 트리오다. ‘K-좀비’라는 새로운 장르물을 개척했을 뿐 아니라 조선시대 한복과 갓 패션, 활과 검을 활용한 화려한 액션 등이 세계인들을 사로잡았다. 지난해 시즌1 공개 당시 뉴욕타임스는 “‘킹덤’은 한국 사극의 관습을 파괴한 작품”이라며 2019 최고의 인터내셔널 TV쇼 톱10에 선정했다.
미국 포브스는 지난 12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으로 전염병이 유행하는 상태)이 걱정된다면, 넷플릭스 ’킹덤‘을 봐야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다. ”‘킹덤2’를 보면 코로나19는 그저 지독한 바이러스에 불과하다는 사실에 안도하게 된다. ‘킹덤2’는 최고의 좀비쇼“라며 ‘킹덤2’는 ‘피어 더 워킹 데드’ 초반부와 비슷하지만 훨씬 더 훌륭하다. ‘왕좌의 게임’과 같은 정치적 음모와 환상적인 캐릭터 묘사가 등장한다”고 호평했다.
‘킹덤’은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령)도 뚫었다. ‘킹덤’ 시즌1은 18일 오전 중국 포털사이트 ‘바이두’ 드라마 순위 7위에 올랐다. 시즌2는 10위다. ‘킹덤’ 시리즈는 중국에 정식으로 수입되지 않았지만, 팬들이 자체적으로 ‘왕국’으로 부르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전날 시즌2는 8위, 시즌1은 12위로 처음 진입했다.
특히 시즌2에 특별출연한 전지현을 향한 반응이 뜨겁다. 엔딩에서 ‘아신’으로 등장, 생사초로 수차례 생체실험을 진행한 듯한 모습을 보였다. 중국 팬들은 “내가 제일 좋아하는 좀비물” “오늘 난 잠들 수 없겠군” “전지현 여전사 포스” “왜 이제서야 나오는 겁니까” “이 언니 안 늙네. 유부녀 맞아?” “시즌3 내놔! 전지현 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 13일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넷플릭스를 통해 190여개국에 공개된 ‘킹덤2’는 국내를 비롯해 필리핀, 태국, 싱가포르에서 ‘넷플릭스 오늘의 톱10 콘텐츠’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중국 정부는 2016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갈등을 겪은 후 이듬해부터 한국 드라마·영화를 방영하거나 개봉한 적이 없다. 더욱이 중국은 ‘큐큐’를 비롯해 ‘요우쿠’ ‘아이치이’까지 3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기업이 확고히 자리를 잡고 있어서 넷플릭스가 파고들 틈이 거의 없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