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학 인증’ 이수한 조정현 씨 호주 영주권 신청에도 도움 85개 대학 483개 학과서 운영
조 씨는 2013년 대학을 졸업하고 호주에서 회계로 석사 학위를 땄다. 취업도 현지에서 하고 싶어서 기술이민을 신청해 호주 영주권을 받으려 했다. 이 경우 나이, 영어 점수, 학력, 경력 등을 일정 점수로 환산해 커트라인을 넘어야 한다. 그런데 조 씨가 취업하려던 2016년에 회계 분야의 커트라인이 높아져서 영주권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고민 끝에 이민법무사를 찾은 조 씨는 대학에서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을 이수한 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호주에서 우대하는 재료공학 직업군은 영주권 커트라인이 그대로였고, 국내 공학교육인증 졸업생은 워싱턴어코드 정회원인 호주 공학사와 동일하게 인정을 받았다. 조 씨는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 이수가 영주권 신청에 도움 될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고 했다.
호주뿐 아니라 미국 영국 캐나다 아일랜드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20개국에서 워싱턴어코드에 따른 혜택을 볼 수 있다. 국내 기업의 경우 삼성, LG, 현대중공업 등 다수의 대기업이 서류전형에서 우대하거나 면접에서 가산점을 준다.
국내 기업에 취업해도 해외로 기회를 늘리려면 공학교육인증이 필수다. 해외 기업들이 발주 사업공고 제안요청서에 ‘공학교육인증 이수자만 엔지니어로 인정한다’고 명시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비이수자는 대학교 학력을 소지한 것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한국공학교육인증원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서 해외 사업에 참여했는데 일정 숫자 이상의 공학교육인증 이수자를 요구해 참여자를 바꿔야 하는 사례가 있었고 앞으로 이런 일들이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공학교육인증 이수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 해외 활동에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공학 분야를 선택할 때 이왕이면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대학과 학과를 선택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현재 공학교육인증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은 85개 대학 483개 학과다. 해당 대학과 학과 정보는 한국공학교육인증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