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부양책 불구 외국인 매도에 급락 10년만에 최저… 유럽도 장중 5%↓ 뉴욕 증시 4%, 유가 10% 하락 출발
10년전으로 되돌아간 코스피 주식시장이 또다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짓눌렸다. 18일 코스피가 5% 가까이 급락해 9년 10개월 만에 1,600 선이 무너졌고, 코스닥지수도 500 선이 붕괴됐다.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마스크를 쓴 한 딜러가 망연자실한 듯 고개를 젖히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특히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0.13% 낮은 배럴당 24.22달러다. 장중 11% 넘게 떨어진 23달러대를 기록해 2003년 이후 17년 만의 최저치를 보였다. 같은 시간 영국, 독일, 프랑스, 유럽 주요국 증시도 4∼5% 안팎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개장한 한국 등 아시아 주식시장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18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1.24포인트(4.86%) 내린 1,591.20으로 마치며 1,600 선을 내줬다. 종가 기준 2010년 5월 26일(1,582.12) 이후 9년 10개월 만의 최저치다. 미국의 대규모 부양책 발표에 힘입어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공세를 버티지 못하고 오후 들어 급격히 낙폭을 키웠다. 특히 외국인은 5850억 원어치를 팔아치우며 10거래일 연속 순매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 김자현·박효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