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AP 뉴시스
영국 해리 왕자(36)와 메건 마클 왕손빈(39)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적절한 조치’에 들어갔다고 가디언이 17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감염을 우려해 예년보다 1주일 일찍 윈저성으로 거처를 옮겼다.
해리 왕자는 6일 모터레이싱 체험 센터인 ‘실버스톤 익스피리언스 센터’를 개설하면서 포뮬러1(F1) 챔피언인 루이스 해밀턴과 만났다. 가디언에 따르면 해리 왕자는 이날 해밀턴과 함께 센터를 둘러보고 그를 안아주기도 했다.
문제는 해밀턴이 해리 왕자를 만나기 이틀 전 확진자 2명과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불거졌다. 해밀턴은 4일 런던에서 열린 ‘위데이 UK’라는 자선 행사에서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 부인인 소피 트뤼도 여사, 배우 이드리스 엘바와 만났다. 트뤼도 여사는 12일, 엘바는 16일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한편 고령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94)은 런던에서 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른 지역보다 몇 주 빠르다는 보건당국의 발표에 따라 일정을 일주일 앞당겨 19일 윈저성으로 이동한다고 버킹엄궁은 밝혔다. 버킹엄궁은 “정부 및 왕실 주치의들과 논의 끝에 수개월 내 예정된 여왕 및 왕실 가족이 참여하는 대중 이벤트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5월 버킹엄궁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여왕 주재 파티 3건도 취소됐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