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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국채, 금 등 다 팔고 현금 확보하라”…美시장 ‘패닉’

입력 | 2020-03-19 08:38:00

WSJ "금융시장 혼란, 새로운 단계로 진입"
투자자들, 국채와 우량주까지 '팔자 러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놓은 1조달러 경기부양책의 약발이 불과 하루만에 사라졌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현금확보를 위해 한꺼번에 나서면서 미국의 금융시스템이 요동쳤다면서, 최근 금융시장의 혼란이 ‘새롭고 좀더 걱정스러운 유동성 단계(a new, more troubling liquidation phase)’로 진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는 ‘팔자 러시’에 1338.46포인트(6.30%) 하락한 1만9898.92에 마감했다. 다우 지수가 2만선을 내준 건 약 3년 만이다. 다우 지수는 한때 2300포인트 빠지기도 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398.10으로 131.09포인트(5.18%) 내렸다. S&P500 지수는 7% 넘게 하락해 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기도 했다. 서킷 브레이커는 지난 9일 23년 만에 발동됐으며, 열흘 사이 총 4차례 발동됐다. S&P500 지수는 직전 고점 대비 무려 29.1% 빠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 역시 344.94포인트(4.70%) 하락한 6989.84로 장을 마치며 7000선을 밑돌았다.

WSJ는 투자자들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채와 우량주까지 전부 팔아치우려는 심리를 나타냈다고 지적했다.

일반적으로 경제위기 때에는 투자자들이 위험성이 높은 자산을 멀리하고 보다 안전한 국채를 사거나, 정말로 위기감이 들면 금을 사는데, 이번에는 투자자들이 단기 국채나 현금만을 신뢰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1개월짜리 미국 국채 금리는 이날 무려 마이너스(-)0.0033%로까지 떨어졌다. 사실상 손해이지만 단기 미국 국채에라도 돈을 묻어뒀다가 필요할 때 신속히 현금화하겠다는 투자자들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JP모건체이스의 한 투자전략가는 “(돈을)숨겨둘 곳이 아주 적다. 전 시장에 걸쳐 금융상황이 타이트해지고 있다”고 WSJ에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