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섬유 코르크 활용한 파우치 남은 원단으로 만든 옷-액세서리 플라스틱 병 재활용한 방수 코트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한 제품들
버버리의 에코닐 소재 코트.
이탈리아의 럭셔리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는 ‘2020 프리스프링 컬렉션’에서 코르크 소재를 사용한 핸드백 파우치, 숄더 파우치 제품을 선보였다. 신소재 코르크는 리사이클링 천연 섬유 코르크와 펜넬로 만들어진 친환경 소재다. 지난해 봄 컬렉션에서 첫 선을 보인 뒤 이른바 ‘만두백’으로 불리며 인기를 끌었던 핸드백 파우치가 코르크 소재로 재탄생했다.
보테가 베네타의 코르크 소재 숄더 파우치.
프리스프링 시즌에서 새롭게 선보인 숄더 파우치 모델 역시 코르크 소재로 된 제품을 함께 내놨다. 숄더 파우치는 기존 핸드백 파우치에 핸들 디테일을 더해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다. 보테가 베네타 특유의 디자인을 그대로 살렸지만 가죽 파우치보다 가볍고 신선한 소재로 만들어져 한층 유니크한 느낌을 준다. 코르크 숄더 파우치의 가격은 289만 원으로, 같은 사이즈의 가죽 파우치에 비해 60만 원 이상 저렴하다.
프라다의 뉴라이프 소재 코트.
프라다의 뉴라이프 소재 재킷.
프라다는 재생 나일론인 ‘에코닐’ 소재를 활용한 남성용 재킷, 코트 등 다양한 친환경 아우터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프라다는 지난해 브랜드가 사용하는 기존의 모든 나일론을 2021년 말까지 모두 에코닐로 전환하는 ‘리나일론’ 프로젝트를 시작한다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멀버리의 ‘M 컬렉션’ 룩.
멀버리의 포토벨로 백.
영국의 럭셔리 패션 브랜드 멀버리는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한다는 ‘멀버리 그린’을 브랜드의 책임 공약으로 내세워 더욱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에코닐을 활용한 컬렉션이 대표적이다. 멀버리의 ‘M 컬렉션’은 에코닐을 면과 합성해 개발한 기능성 패브릭으로 구성됐다. 브랜드의 이니셜인 ‘M’을 전통 텍스타일처럼 기하학적으로 풀어낸 세련된 패턴이 특징이다. 사첼백, 토트백 등 가방 제품은 물론 아우터, 슈즈 제품까지 두루 출시했다.
발렌시아가의 타이렉스 스니커즈.
발렌시아가는 지난해 9월 시작돼 장기간 산림을 태운 호주 대형 산불의 복구를 위해 올 1월 멸종 위기에 놓인 코알라의 이미지가 담긴 티셔츠와 후드 제품을 판매하기도 했다. 해당 아이템들의 판매 수익금 전액은 지역보호단체에 기부됐다.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해리 누리에프와 협업해 손상된 제품, 재고 상품을 활용한 친환경 소파를 만드는 등 지속 가능한 패션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보여준다.
스텔라 맥카트니의 비스코스 드레스.
엠포리오 아르마니는 2020 FW 시즌 재활용 소재와 재생 소재, 오가닉 소재로 제작한 친환경 컬렉션인 ‘R-EA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작업복 디자인에서 영감을 받은 의상들은 오버사이즈와 스포티한 스타일이 특징이다. 블랙 색상을 메인 컬러로 활용해 고급스럽고 세련된 느낌을 살렸다.
프리미엄 아우터웨어 브랜드 에르노는 친환경 프로젝트인 ‘에르노 글로브’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2020 봄·여름(SS) 시즌 천연 염료를 사용한 아우터 제품을 출시했다. 재활용 나일론 등 친환경 소재를 사용해 만든 파카와 재킷에 양파로 만든 노란색 염료, 포도로 만든 보라색 염료, 올리브로 만든 녹색 염료 등으로 색을 입혔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