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출입 막히자 화천 등 접경지역 자영업자 매출 '밑바닥'
군부대 "이러다가 경제 망가져"…철저한 소독거쳐 '음식 배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되면서 ‘군인 경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군부대 의존도가 높은 접경 지역의 지역경제 초토화 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면서 전 장병의 휴가, 외출, 외박, 면회를 통제되면서 시장 상인들이 사실상 휴업상태에 내몰리고 있다.
이에 지역 군 장병들이 지역경기 살리기에 팔을 걷어 부치고 나섰다.
지난주부터 각 부대별로 월 2회 실시하던 ‘통통데이(장병들이 부대 인근의 민간 음식점을 찾아 식사를 하는 제도)’를 매주 1회(월 4회)까지 실시할 수 있도록 했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음식점을 방문해 식사할 수는 없지만 부대 인근 음식점을 통해 배달음식을 주문해 먹을 수 있도록 허용했다.
화천권 음식점과 패스트푸드점에는 부대의 주문들이 잇따르고 있어 상인들은 가뭄에 단비와 같다며 함박웃음이다.
지난 18일 오후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한 패스트푸드점은 인근 부대에서 주문한 치킨과 피자 준비에 구슬땀을 흘렸다.
이같이 장병들이 지역경제 살리기에 동참하면서 다목리 패스트푸드점 등 9개 업소는 인근 부대들이 100만~400만원 상당의 주문이 이어지고 있어 매출이 크게 올랐다.
패스트푸드점들은 평소 10여 만원에 불과하던 평균 매출이 200만원으로 오르는 등 지역경기 회목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부대는 그동안 중단됐던 장병들의 분기별 2회 영외급식(1인당 8000원)을 앞 당겨 시행키로 해 호응을 얻고 있다.
이로 인해 6000~7000여 명의 장병들은 인근 음식점에서 일반음식 주문이 가능해 지역 상경기 회복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목리 김창주(54) 이장은 “사실상 휴업상태에 내몰린 가운데 장병들의 지역경제 살리기 동참은 가뭄의 단비가 같은 효과를 주고 있다”며 “어려울 때마다 지역을 위해 애를 쓰는 장병들을 볼 때 든든함과 감사함을 다시 느끼게 된다”며 말했다.
15사단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겨 지역민과 상생하는 부대, 국민을 위한 군대로서의 모습을 더욱 확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화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