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5일 오후 경기도 광주시 소재 한 마스크 제조업체에서 관계자가 마스크 제조의 핵심 재료인 멜트블론(MB) 필터가 부족해 공장 가동을 멈춘 채 재료를 구하기 위해 전화하고 있다. 2020.3.5/뉴스1 © News1
국내 마스크 공급 부족이 지속되면서 ‘마스크 5부제’까지 실시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연구용으로 보유 중인 설비를 양산에 활용해 마스크 주요 소재인 ‘멜트블론(MB) 필터’ 물량을 확보하기로 했다.
19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한국생산기술연구원(생기원)이 보유한 마스크 필터 파일럿 설비를 MB필터 생산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MB필터는 비말 확산 방지에 효과적인 코리아필터(KF)등급 마스크의 핵심 소재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벌어지면서 MB필터의 중요성은 더해지고 있다.
이를 위해 정병선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오는 20일 경기도 안산 소재 생기원 융합생산기술연구소를 방문해 MB필터의 양산 테스트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연구진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생기원의 파일럿 플랜트는 하루 최대 200kg 가량의 MB필터 생산이 가능한 규모로, 이를 활용하면 KF80~94 등급의 보건형 마스크 약 10만개를 제작할 수 있다.
생기원 연구진이 파일럿 설비를 실제 양산 설비로 전환하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라, 연속 공정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지난 2월25일부터 최적화 작업이 진행돼 왔다.
지난 18일 테스트용으로 생산된 필터는 생기원 자체 시험분석 결과, 여과 성능이 KF80 수준으로 확인됐다. 현재 KF94 수준까지 향상시키기 위한 보완 작업이 진행 중이다.
본격적으로 24시간 양산을 통해 MB필터가 생산되면 산업통상자원부 등 관계기관의 협의를 거쳐 마스크 생산기업 등에 공급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2003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용섬유 연구기반 구축 사업을 통해 필터 시제품을 제작하고 실제 공정에 테스트 해볼 수 있는 파일럿 플랜트를 설치했다.
이후 이를 기반으로 필터용 부직포 제조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기술 지원 및 필터 신뢰성 평가 등의 연구개발(R&D) 업무를 수행해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