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등 강의시스템 안정적 운영… 국책사업으로 서버 확충 등 효과 접속 병목현상 등 초기 혼란 수습
원격 수업을 받고 있는 배재대 학생들. 학교 측은 많은 인원의 동시접속에도 불구하고 원활한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배재대 제공
배재대는 16일 개강 이후 최대 1600여 명이 온라인 학습관리 시스템에 순간 접속하고 하루 평균 누적 접속자가 1만2000명을 넘었지만 강의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19일 밝혔다. 김선재 총장은 “학부교육선도대학 육성사업(ACE) 등 여러 정부재정지원 사업으로 서버 용량을 늘리고 자체적으로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개발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온라인 강의를 위해 마련한 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서비스는 동시 접속으로 인한 병목 현상을 완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선문대의 원격 강의 시스템은 교수와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지난달 말 개강이 연기되면서 온라인 수업 지원을 위한 긴급 대응팀을 구성해 대책에 나섰다. 서버를 증설해 네트워크 속도를 기존 1.4G에서 4G로 높였다. 최민서 교양학부 교수는 “여러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 위해 준비 중인데 선문대의 시스템이 원활하다”고 전했다.
한국기술교육대 온라인평생교육원은 고용노동부의 스마트 직업훈련 플랫폼(STEP)을 활용해 이러닝(e-learning) 강의를 준비하고 시행하는 대학들에 대한 지원에 나섰다. 최근 대전의 한 대학 관계자는 “최근 이러닝 콘텐츠 활용 지원을 의뢰해 업무협약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KAIST는 감염병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원격수업을 무기한 연장하기로 했다. 학교 관계자는 “학·처장이 참석한 부총장단 회의에서 16일부터 2주 동안 시행하기로 했던 한 원격 수업을 무기한 연장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강의 시스템에 대한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돼도 수업 내용에 대한 학생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원격 강의에 서툴거나 다소 무성의해 보이는 수업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일부 교수들이 강의안을 읽어주거나 과제를 내주고 나중에 오프라인 강의에서 보완하겠다는 식으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고교 시절 스타 강사들의 인터넷 강의를 접해온 학생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장면일 수 있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