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산업 격변기-코로나 위기 반영… “책임 있는 곳에 권한 있어야”
사외이사 의장 선임 기류 뒤집어… 정몽구 21년만에 의장직 물러나

이날 현대차 이사회가 정 수석부회장을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한 데는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심각한 위기에 놓여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이사회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이 격변의 시기를 겪고 있고 코로나19로 심상치 않은 상황으로 빠져들 수 있는 만큼 ‘책임이 있는 곳에 권한이 있어야 한다’는 기류가 있었다”며 이사회 분위기를 전했다. 대표이사는 정의선 수석부회장, 이원희 사장, 하언태 사장의 3인 공동대표 체제로 꾸려진다.
당초 현대차 안팎에서는 정 수석부회장이 아닌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될 수도 있다는 기류가 있었다. 이사회 의장과 그룹 최고경영자(CEO)를 분리해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논의됐다. 하지만 이날 이사회에서는 초유의 위기 상황에서 주도적이고 빠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현대차 주총에서는 김상현 현대차 재경본부장이 새 등기임원으로 선임됐으며 미래 모빌리티를 신규 사업 분야로 정관에 추가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