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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 중증환자 절반이 60세 미만… “젊은층 안심못해” 곳곳 경보음

입력 | 2020-03-20 03:00:00

佛 사망자중 65세 미만이 7%… 스페인선 21세 축구코치 사망
美CDC “20~40대도 중증 위험… 많게는 5명중 1명 입원 필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위협에서 젊은층도 자유롭지 않다는 사례가 속속 알려져 세계가 긴장하고 있다. 젊은 사망자가 나오고 젊은층의 감염률이 낮다는 주장을 뒤집는 근거들이 공개되면서 연령대별 치사율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고 있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따르면 프랑스 질병관리본부는 18일 코로나19 관련 통계를 발표하면서 심폐소생술 등 집중치료를 받은 중증환자 921명 중 절반가량인 450명 내외가 60세 미만이라고 밝혔다.

제롬 살로몽 프랑스 질병관리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프랑스 내 누적) 사망자 264명 중 65세 미만이 7%”라며 “코로나19가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고 강조했다. 프랑스 정부는 60세 미만의 구체적인 연령대와 원인은 밝히지 않았다. 이날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 전보다 1404명 늘어난 9134명으로 집계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20∼40대도 코로나19로 심각한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이날 경고했다. 미 의회 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CDC가 미국 내 확진자 2449명을 분석한 결과 20∼44세 중 많게는 5명 중 1명꼴로 입원이 필요했다. 이 연령층의 최대 4%가 심폐소생술 등 집중치료를 받아야 했다.

스페인에서는 최근 21세 청년이 코로나19로 사망해 충격에 빠졌다. 14일 축구팀 아틀레티코 포르타다 알타에서 유소년 축구코치를 맡고 있는 프란시스코 가르시아 씨(21)는 코로나19의 증세를 보인 후 사망했다.

19일 기준 전 세계 확진자는 21만9264명, 사망자는 8930명에 달한다. 전수조사가 이뤄지진 않았지만 사망자의 90% 이상이 65세 이상 고령층으로 추산된다. 세계보건기구(WHO)도 기저질환이 있는 60세 이상을 위험군으로 정했다. 국내 확진자 가운데 사망자 수를 따져도 80세 이상 10%대, 70대 5%대, 60대 1.5%대, 50대 0.3%대 등 60대를 기점으로 급격히 떨어진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초기에 20∼40대는 코로나19에 잘 걸리지 않거나 걸리더라도 가벼운 증상만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최근 이런 주장을 뒤집는 진단이 나오면서 20, 30대도 자주 손을 씻는 등 개인 위생에 더욱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파리 시민 캬드리 씨(32)는 “젊어서 크게 걱정하지 않다가 정부 발표를 보고 두려워졌다”고 말했다.

데비 버크스 미 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조정관은 이날 백악관 브리핑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에서 일부 젊은층이 위중한 상태라는 보고가 들어온다”며 “청년층도 코로나19 경고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의료계 일각에서는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면역력이 너무 강해져 대규모 염증을 일으키거나 특정 효소로 감염 증세를 더 악화시키는 이부프로펜(ibuprofen)계 해열제의 부작용으로 젊은 세대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향후 유의미한 연구 결과가 나오지 않을 경우 코로나19 공포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파리=김윤종 특파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