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여론조사 & 이슈맵] <2> 서울 동작을 ‘판사출신 맞대결’
서울 동작을은 이번 총선의 최대 격전지 중 하나이자 서울 서부 벨트의 핵심 선거구 중 하나. 18∼20대 총선과 2014년 재·보궐선거 등 최근 12년간 보수 정당이 승리해온 지역이지만, 진보 성향 유권자층도 두껍다. 현역 의원 프리미엄을 앞세운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동작에는 나경원이 있다”며 세 번째 도전에 나섰고, 더불어민주당은 장고 끝에 이수진 전 판사를 전략공천해 “나경원을 잡겠다”고 나섰다.
○ 이수진 ‘소속 정당’ vs 나경원 ‘능력과 경력’에서 비교 우위
동아일보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서울 동작을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총선에서 이수진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47.1%, 나경원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은 35.4%였다. 오차 범위 밖으로 이 후보가 앞서는 모양새. ‘잘 모르겠다’는 15.3%였다. 이번 조사는 동작을 거주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2명을 대상(응답률 10.7%·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으로 17, 18일 실시했다.
연령별로 이 후보는 30대(50.3%), 40대(60.7%)에서 우세를 보였다. 직업별로는 블루칼라(56.8%), 화이트칼라(53.8%), 자영업(49.6%) 등에서 나 후보 지지율보다 앞섰다. 이 후보의 지지층에서 ‘소속 정당’(36.5%)을 지지 이유로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다.
상대적으로 나 후보는 50대(46.4%), 60대 이상(49.2%)의 지지를 받았다. 직업별로는 주부(46.3%)의 지지가 이 후보보다 많았다. 나 후보를 지지하는 이유로는 ‘능력과 경력’(36.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 후보가 집권여당 후보의 프리미엄을 누리는 반면, 나 후보는 보수정당 첫 여성 원내대표 등 경력이 어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재개발 이슈가 있는 동작을 지역의 특성상 부동산 정책이 지지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영향이 있다’는 응답이 46.6%로 ‘영향이 없다’는 응답(39.5%)을 앞섰다.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는 부정 평가(52.4%)가 긍정 평가(30.1%)보다 높았다. 이 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정부 대응 평가에서도 긍정 평가(65%)가 부정 평가(30.6%)를 앞섰다.
○ 양자구도 2014년 재·보선과 유사…흑석동 표심이 변수
2014년 재·보선 때는 나 후보(49.9%)가 정의당 노회찬 후보(48.7%)를 1.2%포인트 차로 이겼다. 7개 동 가운데 나 후보가 4곳(상도1동, 흑석동, 사당2·3동), 노 후보(사당1·4·5동)가 3곳을 각각 근소한 차로 앞섰다. 특히 흑석동에서 나 후보는 5466표, 노 후보는 4454표로 1000표 차 이상 벌리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나 후보는 20대 국회의원 임기 동안 서초구와 곧바로 이어지는 서리풀터널 개통을 추진한 데 이어 이번에는 동작대로 지하화와 사당로·서달로 등 도로 확장을 메인 공약으로 내걸었다. 또 ‘강남 8학군’ 수준의 고등학교 유치도 주요 공약으로 내걸고 있다.
이 후보는 우선 교육 분야에서 흑석동에 고등학교를 신규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동작 지역을 초중고교와 대학교까지 모두 갖춘 ‘원스톱 교육특구’로 만든다는 것. 또 사당동, 상도동, 흑석동에는 권역별 복합문화센터 건립을 추진하는 한편 이수로터리∼사당역, 이수역∼남성역 일대 상업기능지역을 확대해 문화거리로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최고야 best@donga.com·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