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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석동 재개발 바람에 톱키워드는 ‘분양’

입력 | 2020-03-20 03:00:00

[우리동네 이슈맵]“강남 따라잡자” 아파트에 관심
토박이는 값 폭등에 밀려나 부정적
상도유치원 붕괴로 ‘안전’에 민감




최근 4년간 서울 동작을 주민들에게 가장 많이 노출된 주요 이슈는 ‘분양’이었다. 흑석동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재개발 관련 이슈가 톱 키워드였던 것. ‘안전’에 대한 관심도 높았다.

이는 동아일보와 서울대 한규섭 교수팀(폴랩·pollab)이 2016년 4월부터 2020년 1월까지 권역별 주요 지역구 34개 관련 139개 언론의 보도 37만889건을 빅데이터 기법으로 분석한 결과다.

동작을 관련 1만1830건의 보도에서 ‘분양’ 키워드는 총 2749회 등장했다. 아파트(2644회), 건물(2259회), 주택(2240회) 등 분양 외 주요 이슈도 부동산 관련 키워드다. 특히 재개발 이슈는 동작을의 주요 현안이다. ‘흑석뉴타운 3구역’ 재개발조합은 4월 말로 예정된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유예기간 내 일반분양을 하기 위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관리처분변경총회를 강행했다.

이에 대해 동작구 관계자는 “사당1, 2동의 경우 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서초구와 붙어 있다. ‘강남’을 따라잡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지역 개발 욕구가 주민들 사이에 퍼져 있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 나경원 후보가 선거 슬로건 중 하나로 ‘일류 동작, 강남 4구’를 꼽는 이유다.

주민들에게 악재로 작용했던 키워드의 대부분은 ‘안전’ 이슈였다. 2018년 9월 ‘상도동 유치원 흙막이 붕괴 사고’의 영향으로 ‘유치원’(1514회), ‘붕괴’(897회), ‘공사장’(652회) 등이 주요 부정적 이슈로 꼽혔다. 이 사고를 계기로 국토교통부는 깊이 10m 이상 굴착할 경우 공사 감리 인력이 상주하는 등의 안전 관리 강화 방안을 담은 건축법 시행령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후보의 핵심 공약 중 하나는 ‘복지와 안전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다.

한규섭 교수는 ‘아파트’(133회) 이슈가 부정적 키워드에도 포함돼 있는 것을 흥미로운 점으로 꼽았다. 동작을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토박이 중 아파트 가격 폭등에 못 이겨 떠난 이들도 많다. 이들에게는 재개발 이슈가 마냥 반가운 소식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박성진 기자 ps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