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마지막 시즌’ 준비하는 LG 박용택의 독특한 캠프 경험 동생들과 두 달동안 추억 쌓으며 몸과 마음 컨디션 관리에 집중 4월은 추워서 항상 고전했는데 리그 연기가 개인적으론 반가워 팀 우승 기여하고 은퇴하고 싶어
총 3차례에 걸친 캠프를 마치고 19일 서울 잠실구장에 서 훈련을 시작한 프로야구 LG 베테랑 박용택이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LG 제공
이날 잠실구장에서 만난 박용택은 “두 달간 50∼60명 같은 얼굴을 계속 보니까 지친다”고 웃으며 운을 뗀 뒤 “이천에 가서는 7, 8년 만에 2인 1실도 썼다. (유)강남 등 동생들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다. 매일매일 추억을 쌓아가고 있다”고 훈련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으로 “지금 내 마지막 시즌이 문제가 아닌 것 같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조속히 진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 지붕 두 가족’ 두산-LG 잠실구장서 훈련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나란히 훈련을 실시한 ‘한 지붕 두 가족’ 두산(왼쪽·사진)과 LG 선수단. 대만에서 돌아오는 비행기를 같이 탔던 키움 선수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의심 증상을 보여 훈련을 중단했던 두산은 이날 오후 훈련을 재개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경기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을 하던 LG가 올해 처음으로 잠실구장 그라운드를 밟았다. 뉴시스
개막은 미정이지만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평소와 다름없었다. 팀의 새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26)에 대한 전망을 묻자 박용택은 “옛 팀 동료인 로베르토 페타지니의 좋은 기운을 받길 기대한다. 감정 기복이 심하지 않고 침착하고 무덤덤해서 국내 리그에 잘 적응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LG의 외국인 타자 성공 사례로 꼽히는 페타지니는 2008, 2009년 등 2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338에 33홈런을 기록했다. 박용택은 “경기 수 단축도 거론되고 있지만 중요한 건 성적이다. 당당하게 좋은 성적 내서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기록면에선 오히려 늦어진 리그 개막이 반갑다고 했다. 박용택은 지난 시즌에도 4월에 타율 0.185를 기록하는 등 고전을 면치 못했다. 박용택은 “돌이켜보면 4월에는 야구선수답게 야구한 적이 잘 없다. 나에겐 지금 날씨도 춥다. 몸 풀리고 야구를 시작하면 개인적으로 좋을 것 같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한 LG의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은 마지막 시즌 팀과 함께 숙원을 풀겠다는 각오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