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럽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프랑스·독일·영국·스페인·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에서 입국하는 내외국인에 대한 특별입국절차를 시작한 지난 1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도착장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온 외국인이 마스크를 쓰고 나오고 있다. © News1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히 확산됨에 따라 정부가 유럽발 입국자 전원에 대해 감염 검사를 실시하기로 한 가운데 인천공항 이용객 수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이날 인천공항을 이용할 예상 승객은 총 1만 4301명(도착 7641명·출발 6660명)이다.
인천공항은 하루 이용객이 평균 19만 5000명에 달했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용객 수는 20분의 1로 쪼그라들었다.
이용객 2만명대가 무너진 날은 9일(1만9708명)이다.
이날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 코로나19가 많은 나라에서 창궐하고 있다”며 “팬데믹 위협이 매우 현실화했다”고 경고한 날이다.
이후 WHO는 이틀 후인 11일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했다. 팬데믹 선언은 지난 2009년 1만4000여명의 사망자를 낸 신종플루(H1N1)이후 11년만이다.
이후 인천공항 이용객 수는 Δ12일 1만4493명 Δ13일 1만6738명 Δ14일 1만7093명 Δ15일 1만9316명 Δ16일 1만6838명 Δ17일 1만2448명 Δ18일 1만4939명 Δ19일 1만5424명을 기록하며, 2001년 인천공항 개항 이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개항 이래 최악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업계에선 인천공항 이용객 수 1만명이 붕괴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보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자국민들에 대한 해외 여행경보를 최고단계로 격상했기 때문이다.
실제 미 국무부는 19일(현지시간) 여행경보를 4단계(여행금지·Do Not Travel)로 높이고, 자국민들에게 모든 해외여행을 피하라고 권고(advise)했다.
국무부가 전세계 모든 지역에 4단계 경보를 발령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한편 우리나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오전 0시 기준 8652명을 기록했다. 이중 입국 검역 확진자는 1명이 늘어 총 17명이 됐다.
(인천공항=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