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 접촉 144명 명단 누락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20일 오후 경기도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분당제생병원에 대한 고발방침을 밝히고 있다. 사진=경기도 제공/뉴스1
경기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경기 분당제생병원을 고발하기로 했다. 해당 병원이 역학조사에 부실하게 응해 감염병 예방에 혼선과 피해를 유발했다는 것이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20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방역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는 점에서 대응 방안을 두고 고민을 거듭했으나, 가장 투명하게 그리고 적극적으로 역학조사에 임해야 하는 의료기관이 감염병 예방에 혼선과 피해를 유발한 점을 방관할 수 없었다”며 “이에 감염병 관련 법령에 따라 분당제생병원을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분당제생병원 관련 확진자는 지난 5일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이날까지 모두 40명으로 집계됐다. 40명 중 병원 내 확진자가 35명(직원 22명, 환자 7명, 보호자 등 6명)이며, 병원 외 확진자가 5명이다. 이 중에는 경기도 역학조사관과 분당구보건소 팀장도 포함돼 있다.
아울러 “감염병 전파의 연결고리 차단을 위한 역학조사 협조는 매우 중요하다”며 적극적인 역학조사 협조를 당부했다.
그는 “역학조사는 주로 확진자의 진술에 의존하는데, 확진자 중 많은 분들이 심리적 압박감과 불안감으로 인해 인터뷰 시 이동동선이나 접촉자를 기억해 내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특히 언론에 공개되는 동선은 개인의 사생활이 드러나는 만큼 구체적인 진술을 망설이는 확진자도 많다”고 했다.
그러면서 “감염병에 걸린 것은 절대 본인 잘못이 아니므로 역학조사관과 방역당국을 믿고 적극 협조해야 감염병의 추가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분당제생병원은 격리대상자 144명을 고의로 누락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지난 19일 임직원 일동 명의로 된 입장문을 통해 “의료인의 양심과 윤리에 비추어 격리대상자를 고의로 축소하거나 누락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
다만 병원은 “저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병원 폐쇄라는 상황에서 극도로 부족한 인력으로 급박하게 움직이는 역학 조사관과 의사소통에 문제가 생기고, 본원의 부족한 업무 역량으로 역학조사팀이 원하는 자료를 알아채지 못하여 현재의 상황이 발생된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