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나코 군주 알베르 2세 대공(62·사진)이 전 세계 국가원수 최초로 19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CNN 등이 전했다. 왕실은 이날 “건강은 걱정할 만한 상태가 아니다. 병원의 권고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3일 전 프랑스 외교관 출신 세르주 텔 모나코 총리 역시 확진 판정을 받았다.
프랑스 남부에 위치한 모나코는 바티칸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작은 나라다. 인구는 약 3만8300만 명. 국방권과 외교권을 프랑스에 위임하고 총리도 프랑스가 추천하는 인사로 임명하는 등 나라 전체가 프랑스와 밀접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알베르 2세의 감염 역시 프랑스 곳곳에서 환자가 속출하는 현상과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모나코 정부는 21일부터 국가의 핵심 수입원인 카지노를 포함해 국민의 삶에 필수적이지 않은 모든 대중 시설을 무기한 폐쇄한다고 밝혔다. 5월 예정이던 유명 자동차 경주 ‘모나코 그랑프리’도 취소됐다.
마하티르 모하메드 전 말레이시아 총리(95) 역시 20일부터 2주 간의 자가격리에 돌입했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은 국회의원과 사진을 찍는 등 밀접하게 접촉했고 코로나19 검사를 받았지만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1982~2005년 총리로 재직하며 근대화 기틀을 닦았고 은퇴 후 복귀해 2018년 5월부터 이달 1일까지 또 총리를 지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