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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한인회, 교민에 “귀국수요 파악” 문자 보내…전세기 띄우나

입력 | 2020-03-22 17:37:00

재스페인한인총연합회 수요조사 문자 입수
"귀국 원하는 교민, 30일 이전에 알려 달라"
중국·일본·이란·이탈리아 이어 전세기 파견?
주한스페인대사관 "한인회 자체 조사" 부인




스페인 한인회가 우리 교민들 중 귀국을 원하는 사람이 있는지 수요조사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정부는 중국, 일본, 이란에 이어 이탈리아에도 전세기를 보내기로 결정한 바 있어 스페인도 해당될지 관심이 쏠린다.

22일 뉴시스가 현지 교민에게서 입수한 재스페인한인총연합회(스페인 한인회) 문자를 보면, 스페인 한인회는 “긴급히 한국귀국 요청 수요를 파악하고 있다”며 “스페인 내 사정으로 한국 귀국을 원하는 교민, 유학생, 주재원 등 모든 한인께서는 3월30일(현지시간) 이전에 연락 바란다”고 알렸다.

문자메세지에는 메일을 보낼 주소와 함께 귀국 희망자 성명, 나이, 인적사항(여권번호 등), 귀국사유를 적도록 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우리가 아직 파악한 건 없다”며 “수요조사를 하면 대사관이랑 공조해서 같이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주스페인한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해당 공지는 한인회에서 자체적으로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력이나 전세기편 검토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하면서 “한인회가 진행하는 사항”이라고만 했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스페인은 22일 기준 코로나19 확진 환자는 2만4926명, 누적 사망자는 1326명(치명률 5.3%)이 발생했다. 유럽에서 이탈리아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페드로 산체스(Pedro S?nchez) 스페인 총리는 16일 오전 8시(현지시각)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날부터 15일간 전 국민에게 생필품, 약품 구매와 출퇴근의 목적이 아니면 자택에 머물러야 한다.
현지 교민 A(29·남)씨는 “약국에서 마스크를 원래부터 잘 팔지 않아서 사람들이 비닐장갑을 끼고 다닌다”며 “사람들이 내게 ‘코로나비루스’라 외치고 가는 경우도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우리 정부는 그동안 코로나19가 발생한 3개국에 전세기를 보냈다.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 교민들을 수송하기 위해 보낸 것이 처음이다. 지난 1월과 2월 세 차례에 걸쳐 전세기를 급파했다.

이어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에 격리된 우리 국민을 수송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공군 3호기를 투입시켰다.

지난 18일에는 이란 재외국민을 수송하기 위해 전세기를 보냈다. 외교부는 지난 20일 이탈리아에도 전세기 2대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