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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2.3만명 확진에 사망자 93명으로 치명률 0.4%…‘미스터리’

입력 | 2020-03-22 23:35:00


독일의 매우 낮은 코로나 19 치명률이 주목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관한 신뢰성 있는 통계를 구축하고 있는 미 존스홉킨스 대학 CSSE에 따르면 독일은 22일 밤9시(한국시간) 현재 확진자가 2만3129명에 달하지만 사망자는 93명이다.

그래서 치명률이 0.4%이다. 같은 시간 한국은 8897명 확진에 104명 사망으로 치명률 1.16%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과의 대비보다 확진자 2만 명 이상 국가 및 지리적으로 연결된 서유럽 발생국들의 치명률을 비교하면 독일 치명률의 특이성이 금방 드러난다.

확진자 5만3500여 명의 이탈리아 치명률은 9.0%, 2만8500여 명의 스페인은 6.0%이고 2만1600명의 이란은 7.8%이다.

현재 통계상 독일과 여러모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는 나라는 미국인데 8시간 전 로이터 통신 집계로 미국의 확진자는 2만5660명이며 사망자는 324명이다. 치명률이 1.26%로 한국과 유사하고 독일보다는 3배 높다.

독일 치명률이 이처럼 낮은 데 대해 방법적 오류일 수 있다는 지적부터 반대로 모범적 진단과 선제적 대응의 결과라는 칭찬이 양존해 좀 더 시간이 흘러야 진면목이 드러날 수 있다.

독일 상황을 이해하는 데는 프랑스와 영국의 현황이 다소 도움이 된다. 프랑스는 확진자 1만4300여 명에 사망자 560명 대로 치명률이 3.9%에 달한다. 프랑스는 유럽 대륙에서 중국 관광객 때문에 가장 먼저 확진자와 사망자가 나왔지만 이탈리아 확산이 시작된 2월21일 무렵에야 2번째 ,3번째 사망자가 발생해 별다른 창궐 폭발의 잠재성이 드러나지 않았다.

독일은 1월 말 중국인에 의한 국내 2차 감염 사태로 확진자가 20명에 달한 상태로 이탈리아 북부 확산과 맞닥트렸다. 사망자만 없었을 뿐 확진자 수는 프랑스와 비슷했고 상당 기간 동안 감염자 발생이 없었던 사실도 거의 같았다.

그러나 2월 25일부터 프랑스와 독일의 코로나 19 상황은 내용이 판이하게 갈라져 이십여 일이 지난 현재 독일은 감염자가 9000명 많지만 사망자는 400여 명이나 적다.

프랑스 못지않게 영국도 독일과 대비된다. 영국은 이탈리아 확산 전 코로나 19가 발생한 유럽 국가 중 프랑스나 독일보다 훨씬 늦게 첫 확진자가 나왔고 사망자 발생도 늦었다. 그러나 3월 초순부터 영국은 일본과 함께 검진을 일부러 소홀히 하고 대응도 가장 느슨하다는 비판의 불명예 속에서 사망자가 늘기 시작했다.

현재 영국은 확진자가 5100명에 미달하나 사망자는 233명까지 늘어나 있다. 치명률은 4.5%로 독일의 10배가 되며 프랑스보다 높다.

독일이 꼭 끝까지 프랑스 및 영국보다 더 선진국답게 코로나 19 상황을 전개시켜 가리라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는 뭔가 매우 다른 점이 있어 보이는 치명률 수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