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투표소 입구서 발열체크 고열-기침땐 별도 기표소서 투표… 마스크 착용-1m 거리두기 지침 與 “3040 투표율 하락 대비”… 野 “5060 투표 기피 막아라”
총선 투표율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2004년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60.6%를 기록한 투표율은 대선 직후 실시된 18대(2008년)에 잠시 46.1%로 주저앉았지만 이후 19대(2012년)와 20대(2016년) 때 각각 54.2%, 58.0%를 기록하며 상승하고 있다. 최근 선거를 살펴보면 2017년 대선 투표율은 77.2%였고 2018년 지방선거 투표율은 60.2%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재외국민투표와 사전투표 등이 활발해지면서 투표율은 대체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투표율 하락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갤럽의 17∼19일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감염 우려를 표명한 응답자는 71%에 달했다. 2월 첫째 주 64%, 둘째 주 56%, 셋째 주 63% 등에 머물렀던 수치가 증가한 것(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정세균 국무총리도 18일 선거지원 관계장관회의에서 “유권자들이 감염을 걱정하며 투표에 참여하지 않아 투표율이 낮아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어느 때보다 세대별 투표율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정당이, 낮으면 보수 정당이 대체로 유리하다는 속설 때문이다. 2016년 20대 총선(전체 투표율 58.0%)에선 30대가 50.5%, 60대가 71.7%의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당시 더불어민주당이 123석을 얻어 미래통합당 전신인 새누리당을 1석 차로 누르고 제1당에 올랐다.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한 2008년 18대 총선(전체 투표율 46.1%)에선 30대 투표율은 35.5%였고 60세 이상 투표율은 65.5%였다. 이때 민주당 전신인 통합민주당은 81석을 얻는 데 그치며 참패했고 통합당 전신인 한나라당은 153석을 얻으며 과반 의석을 획득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현 정부 핵심 지지층인 3040세대를 투표소로 불러 모으기 위한 선거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고, 통합당 관계자도 “50대 이상 세대의 투표율 하락을 막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초유의 사태인 만큼 예측이 어렵다”며 “코로나19 감염 우려는 세대를 가리지 않기 때문에 젊은층과 장년층 모두 비슷한 비율로 떨어질 수도 있고, 사태가 진정되면서 예년과 투표율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진 psjin@donga.com·유성열·강성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