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폭로 경고 3일 만에 태도 돌변 “명단 올린 후보들에 애정 가져달라”
황교안 미래통합당 대표 2020.3.19/뉴스1 © News1
미래한국당 한선교 전 대표가 22일 미래통합당과의 공천 갈등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가 19일 사퇴한 뒤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한국당 공천에 개입했다며 추가 폭로를 경고한 지 3일 만에 돌연 태도를 바꾼 것이다.
한 전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의 경솔함에 부끄러움을 느끼게 됐다”며 “하나로 나아가야 할 길에서 잠시 이탈한 것에 대해 많은 후회를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표 재임 시 처리하려던) 수정된 명단에 오른 후보들은 참 훌륭한 인재인 만큼 애정 어린 마음으로 검토해 달라”고 했다. 한 전 대표는 사퇴 기자회견에서 ‘가소로운 자’라고 했던 황 대표에 대해선 “변함없이 존경한다”고 밝혔다.
이를 놓고 비례대표 후보자들 중 일부가 부적절하게 선정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공천갈등이 확산되는 것에 한 전 대표가 부담을 느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병호 전 한국당 공천관리위원장도 21일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야권이 분열되는 듯한 모습으로 비치게 된 점에 대해 정말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