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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호주·뉴질랜드 “도쿄올림픽 연기 안하면 보이콧”

입력 | 2020-03-23 12:46:00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도쿄올림픽 개최 연기 여부 등 관련 논의를 시작한다고 밝히자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가 잇달아 올해 열리는 올림픽에는 참가하지 않는다고 선언했다. 1년 연기하지 않으면 보이콧 하겠다는 것이다.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올림픽위원회와 캐나다 패럴림픽위원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연기에 따른 복잡한 상황은 인정하지만 우리 선수들과 세계 공동체의 건강과 안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다”면서 “연기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캐나다 선수들을 보내지 않는다는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올림픽 1년 연기를 요청한다”며 “연기될 경우 대회 일정 재조정 등 모든 사항을 전폭적으로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올림픽위원회는 자국 선수들에게 “올해 7월에 올림픽을 예정대로 열 수 없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며 내년 여름에 열릴 올림픽을 준비하라고 전달했다. 이어 성명을 통해 “국내외의 상황을 고려했을 때 호주의 (올림픽) 국가대표팀을 구성할 수 없다는 데 만장일치로 합의했다”면서 “올림픽의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맷 캐럴 호주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IOC는 ‘선수 우선 주의’를 핵심 원칙으로 삼고 있으며 선수와 스포츠의 이익을 위해 움직인다. 우리의 결정은 그러한 원칙을 반영한 것이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올림픽위원회도 마이크 스탠리 위원장의 공개 서한에서 “우리 선수들이 안전하고 공정한 올림픽이 치러지길 기대한다”면서 “연기만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전했다.

앞서 IOC는 긴급집행위원회를 마친 뒤 도쿄올림픽 연기 여부를 앞으로 4주 안에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이날 처음으로 직접 도쿄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올림픽 취소에 대해서는 IOC와 아베 총리 모두 고려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김진하 동아닷컴 기자 jhjinh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