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샴푸·린스
2015년 이전만 해도 장마당에서 팔리는 공산품의 90%가 중국산이었습니다만 현재는 북한산이 90%입니다. 경공업 생산 능력이 얼마간 개선된 것으로 평가됩니다. 그렇다면 북한산 목욕용품 수준은 어떨까요. ‘언박싱평양’이 평양 대성백화점에서 구입한 샴푸·린스·비누·치약·바디워시를 청년들과 함께 사용하면서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북한 치약
제가 질 좋은 우리 제품에 길들여져서일까요? 결론부터 말하면 한국에서 팔았다가는 욕먹기 딱 좋은 수준이었습니다. 평양화장품공장이 만든 ‘은하수샴푸’는 겉모습부터 조악합니다. ‘깨끗한 세척, 우수한 광택’이라고 용기에 적혀 있는데요. 1980~1990년대 한국 제품이 떠오릅니다. ‘머리칼 희어지기 방지’ ‘머리칼 나오기 촉진’이라고 광고하는 ‘영양샴푸’는 약초추출물, 진주광택제가 함유된 기능성 제품인데 냄새부터 고약합니다.
북한 주민들이 샴푸와 린스의 존재를 안 게 2005년경부터라고 합니다. 중국산 샴푸와 린스가 수입돼 유통되면서 인기를 끈 것입니다. “샴푸와 린스를 써야 머릿결에서 윤기가 나고 치렁치렁하게 가꿀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장마당 인기 상품이 됐습니다. 이전에는 머리비누로 머리를 감았습니다.
북한 목욕용품을 다룬 언박싱평양 14화 많은 시청 부탁드립니다. 유튜브에서 ‘언박싱평양’을 검색하면 1화~13화를 보실 수 있습니다.
송홍근 기자 carro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