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세훈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오세훈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가 23일 서울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소속 대학생들이 자신의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경찰은 이를 비호했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오 후보는 선거운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대진연’은 과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서울 답방을 환영하는 백두칭송위원회에 참여하거나, 태영호(태구민 개명) 전 주영국 북한대사관공사에게 협박성 이메일을 보낸 단체다. 지난해 10월에는 주한 미국대사관저 담을 무단으로 넘어가 점거 농성을 벌여 논란이 됐다.
오 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지난 10여 일 동안 대진연 소속 학생들이 제 선거사무실과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한 지하철역에서 피켓을 들고 수십 차례 선거운동을 방해해왔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동안 저는 선거를 앞두고 갈등의 모습을 피하기 위해 인내해왔다”면서 “하지만 오늘 아침 출근길 인사 장소에서 대진연 소속의 10여 명이 저를 둘러싸서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면서 도저히 선거운동을 할 수 없도록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현장에 나와 있던 광진경찰서 소속 경찰 10여 명에게 명백한 ‘선거운동 방해죄’에 해당하므로 적정한 조치를 취해줄 것을 30분 이상 간청했다”고 전했다.
또 “하지만 경찰은 책임자가 없다는 핑계만 대고 수수방관하며 아무런 제지를 하지 않았다”며 “결국 저는 도저히 선거운동을 할 수 없어 30분 만에 출근인사를 접고 철수했다”고 토로했다.
사진=오세훈 미래통합당 서울 광진을 후보 페이스북 갈무리
아울러 “광진경찰서는 대진연의 불법행위들에 대해서 이미 인지하고 있었다는 점에서 오히려 직무유기를 넘어 이들을 비호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선거가 임박한 위중한 시기임에도 이런 식으로 선거가 방해돼서는 더 이상 선거운동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선거운동은 후보자를 위한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이 소중한 한 표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서, 후보자를 알기 위해서 보장돼야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한길 동아닷컴 기자 stree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