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IT기자 케인 ‘삼성 라이징’ 출간… 애플 라이벌 부상까지 뒷이야기 담아 한국어판은 5월에 나올 예정
‘변덕스럽고, 끊임없이 말하고, 때로는 무례하기까지 한 캘리포니아 키드’를 맞은 것은 고풍스러운 의자에 앉은 73세의 이병철 삼성 창업주였다. 미국에서 삼성은 ‘Sam-suck’(삼성에 최악이라는 구어를 붙인 말)이란 별칭이 붙을 정도로 조악한 가전 회사 정도였지만 잡스는 한국이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보고 삼성을 찾았다고 한다.
당시 잡스는 ‘미래는 모바일에 있다’고 쉬지 않고 얘기했고, 이 창업주는 45세 어린 미국 청년의 이야기를 조용히 들었다고 한다. 잡스가 접견실에서 나가자 이 창업주는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스티브 잡스는 IBM에 맞설 인물이 될걸세.”
삼성과 애플의 인연은 2005년 도약기를 맞는다. 잡스는 삼성의 낸드 플래시를 보고 “바로 내가 원하던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9년 삼성이 갤럭시S를 출시하며 애플과 삼성은 라이벌 관계로 변하기 시작했다.
저자는 삼성의 지배구조 및 조직문화에 대해서는 다소 비판적인 시각을 보였다. 한국어판은 5월에 나올 예정이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