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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민주 1당 안될땐 열린민주와 연합”

입력 | 2020-03-24 03:00:00

비판 하루만에 연대 필요성 언급… 범여권 공동교섭단체 구성 시사
이종걸 “더불어시민당 합류할것”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23일 무소속 손혜원 의원과 정봉주 전 의원이 주도한 열린민주당과 총선 후 연합 가능성을 시사했다. 전날 열린민주당을 향해 “공천 절차를 중단하라”며 비판한 지 하루 만에 이들과의 연대 필요성을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제1당이 안 될 경우에 열린민주당 등 다른 비례정당과 합당 이야기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꼭 우리가 의석이 제일 많지 않더라도 원 구성을 하기 전까지 연합을 하면 되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이 자력으로 제1당이 되지 못할 경우 열린민주당을 포함한 범여권 비례정당과 함께 공동교섭단체를 구성하는 방식으로 원 구성에 나서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제1당이 될 경우 관례상 국회의장을 추천할 수 있으며 교섭단체별 상임위원회 배분에도 유리하다. 이 대표는 다만 열린민주당과 합당 여부에 대해서는 “몇 석만 얻어도 국고보조금도 나오고 하기 때문에 (합당은) 쉽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 대표는 이번 총선 목표 의석수를 130석 수준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전날 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이 열린민주당을 향해 “현재의 공천 절차를 중단하는 것이 옳다”며 비판한 것과는 180도 다른 태도다.

민주당이 하루 만에 입장을 뒤집었단 지적이 이어지자 민주당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열린민주당이 아니라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이런 정당들이 우리의 연대 대상이고 협력 대상이라는 말”이라며 “이 대표의 진의가 잘못 전달됐다”고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자당 비례후보들의 순번에 대해서는 “11번부터 하겠다고 이미 같이하는 사람들하고 약속했기 때문에 그 신의는 지켜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시민당에 파견하는 의원 수를 묻는 질문엔 “아마 한 6, 7명이 될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날 고위전략회의를 통해 이 대표가 언급한 숫자 외에 중진 2, 3명을 추가 파견하는 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실제로 5선 민주당 이종걸 의원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당의 공식 요청 이전에 정치적 득실을 떠나 저의 판단으로 더불어시민당에 합류한다”고 글을 올렸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