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中-유럽-美 이어 글로벌 생산 차질
○ 인도마저 ‘도미노 셧다운’
삼성전자는 23일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인도 노이다 생산 공장의 가동을 25일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3일 390명 안팎이지만 급증세를 막기 위해 인도 정부가 선제적으로 지역별 셧다운 지침을 내렸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노이다 공장은 연간 최대 1억 대의 스마트폰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공장이다.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출하량이 3억 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인도 내수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생산기지로 키우기 위해 삼성이 전략 투자한 공장이다. 이날 오후부터 생활가전을 생산하는 첸나이 공장 가동도 31일까지 중단하기로 했다.
미국 유럽에 이어 전략 생산 거점인 인도마저 공장 가동 중단 사태를 빚자 산업계는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미 삼성전자의 슬로바키아 TV 공장과 현대·기아차의 미국 유럽 4개 완성차 거점도 생산에 차질이 빚어진 상태다. 소비도 문제다. 미국에 1000여 개 가전 매장을 둔 베스트바이는 22일(현지 시간)부터 영업시간 단축, 입장객 제한을 발표했다.
○ 5대 그룹 총수 중심 비상 경영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경영 현안 점검 회의에 나선 상태다. 반도체, 정유, 정보통신기술(ICT) 등 주력 계열사에 대한 코로나19 사태 영향을 점검하겠다는 취지다. 앞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직접 국내 주요 사업장을 찾아 점검하며 “흔들림 없이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으로 신규 선임된 것도 코로나19 사태와 관련이 있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현대차 이사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상황이 심상치 않은 만큼 책임지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까지 겸임하기로 한 것”이라고 전했다.
지민구 warum@donga.com·변종국·임현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