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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무제한 양적완화’ 선언

입력 | 2020-03-24 03:00:00

[코로나19 팬데믹]“美국채-MBS 제한없이 사들일것”
한국증시, 통화스와프 약발 한계
韓銀 “RP 매입해 유동성 공급”
금융위, 24일 27조 안팎 대책 발표




6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 효과에 20일 깜짝 반등하며 호조를 보였던 코스피가 거래일 기준 하루 만에 1,500 선을 내주고 다시 주저앉았고 원화 가치도 하락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미국·유럽에서 폭증하는 가운데 어떤 처방도 약발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83.69포인트(5.34%) 내린 1,482.4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전일 대비 23.99포인트(5.13%) 내린 443.76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 상원에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2조 달러(약 2500조 원) 규모의 부양책이 통과되지 못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데다 유가 급락에 따라 미국 에너지기업들의 부실 우려가 커지면서 다시 주가가 꼬꾸라졌다. 아시아 증시 대부분이 하락세를 보였지만 현금자동입출금기(ATM)라고까지 불리는 한국 증시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원-달러 환율 역시 전일 대비 20원 오른 1266.50원에 마감됐다(원화 가치 하락). 소병은 NH선물 연구원은 “한미 통화스와프 타결의 효과는 분명하지만 부양책에 앞서 바이러스 백신 개발과 치료, 확진자 수 둔화가 나타나야 불안을 잠재울 수 있다”고 전했다.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한국은행은 24일 증권사 등 비은행기관을 대상으로 환매조건부채권(RP) 매입을 실시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했다. 2008년 18조 원가량의 RP를 매입했던 한은이 12년 만에 다시금 비은행권을 대상으로 RP매입에 나선 것이다.

금융위원회는 24일 대통령 주재 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27조 원가량의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을 발표한다. 채권시장안정펀드 10조 원, 채권담보부증권(P-CBO) 6조7000억 원이다. 증권시장안정펀드는 10조 원을 넘길 가능성도 점쳐진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23일(현지 시간)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하기 위해 미 국채와 주택담보증권(MBS)을 제한 없이 사들이겠다고 밝혔다. 미 언론은 연준이 ‘무제한 양적완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연준은 “국채를 무제한 사들이고 회사채도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미국 증시는 오후 11시 현재 2%가량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CNBC에 출연해 경기부양 법안과 관련해 “우리는 (합의안 타결에) 매우 근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는 오늘 이 합의를 끝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과 민주당 의원들이 경기 부양 법안에 대한 견해차를 크게 좁혔다는 것을 시사한 것이다.
장윤정 yunjung@donga.com·김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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