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남도지사가 24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드루킹 댓글조작’ 관련 컴퓨터 등 장애업무방해 등 항소심 공판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 News1
포털사이트 댓글조작 혐의로 기소된 김경수 경남지사(53)가 재판부 구성원 교체 후 열린 첫 재판에서 “(댓글조작은) ‘드루킹’ 일당이 한 행위”라며 공모관계를 전면 부인했다.
서울고법 형사2부(부장판사 함상훈)는 24일 김 지사의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이날 공판기일은 재판부 교체 후 진행된 첫 재판이다. 이날 재판에서 공판절차 갱신이 먼저 진행됐다.
검찰과 변호인의 항소이유 취지 진술이 끝난 뒤 김 지사 측은 “이 사건의 가장 큰 쟁점은 공모”라며 “저희 주장은 ‘드루킹’ 김동원과 그 일당들이 한 행위이지 김 지사는 한 적이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지사는 김씨의 댓글조작을 몰랐다”며 “공모관계라고 볼 수 없다는 대화내역이 있다. 김씨와 핵심 측근이 댓글순위 조작한 것과 경인선의 선플 활동은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 측은 ‘드루킹’ 김씨와 ‘둘리’ 우경민에 대해 증인신문을 다시 할 것을 요청했다. 또 “김씨와 그 일당들이 했던 행위의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전문가들을 증인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가 “무엇에 관한 전문가인가”라고 되묻자 “재판부 석명사항에도 포함돼 있는데 이런 댓글 행위가 어떤 의미를 갖는지,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등 사실관계라기보다 평가”라며 “실제 온라인 활동과 관련해 컨설팅 제공하거나 참여한 사람이 있어 판단에 도움되면 기꺼이 신청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다음 기일에 특검과 김 지사 측의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재판부 구성원이 2명이나 바뀌었기 때문에 재판부가 특검과 김 지사 측 의견을 다시 한 번 듣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중복된 증거들에 대해서는 채택을 하지 않을 거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김동원과 ‘둘리’ 우모씨에 대해서는 증인채택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
다음 기일은 4월27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김 지사 측 변호인 이옥형 변호사는 재판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사건에서 공모관계에 있다는 것의 가장 큰 기둥이 시연회라고 보고 있다”며 “당연히 공모관계는 성립하지 않고 시연회 자체를 본 적 없다는 게 가장 중요한 변론 방향”이라며 전 재판부에서 인정한 킹크랩 시연회 참석에 대해 다시 한 번 다툴 것을 예고했다.
이어 “현 재판부에서는 지난 재판부에서 내린 잠정결론에 대해 특별히 구애되지 않는다는 느낌”이라며 “그 지점이 앞으로 변론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지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