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류 스타-명품브랜드 만나 中-日-美-英-홍콩 종횡무진
지난해 11월 제주 시내 신라면세점에 개장한 카카오프렌즈 매장에서 선보인 ‘한라봉 라이언’. 카카오IX 측은 감귤, 흑돼지, 돌하르방 등 제주 특산품과 캐릭터를 결합시킨 ‘프렌즈 인 제주’ 상품 16종을 내놓았다. 카카오IX 제공
올해 10주년을 맞은 카카오톡에서 최고의 히트상품은 라이언으로 대표되는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이다. 이들은 모바일에서 기쁨과 슬픔, 유머의 감정을 표현하는 역할을 넘어 현실세계에서도 수많은 상품과 컬래버레이션(콜라보)하며 ‘핵인싸(최고 인기)’ 아이템으로 각광받고 있다.
○ 전무로 승진한 라이언
왼쪽은 지난해 5월 우정사업본부가 발행한 카카오프렌즈 기념우표. 오른쪽은 지난해 11월 영국 런던 하이드파크 윈터 원더랜드에 개장한 카카오프렌즈 팝업스토어. 카카오IX 제공
카카오는 최근 10, 20대를 겨냥한 새로운 캐릭터인 ‘니니즈’를 내놓았다. 니니즈는 벌레라는 오해를 받지만 사실은 취업준비생 신분의 공룡인 ‘죠르디’ 등 7종의 동물 캐릭터다. 2019년 6월에는 진에어와 손잡고 ‘플라잉 니니즈’ 래핑 항공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 지구촌 젊은이를 끌어들이는 콜라보
카카오프렌즈는 모바일에서 벗어나 현실세계에서도 눈부신 활약을 펼치기 시작했다. 소비재뿐만 아니라 명품 브랜드업체나 금융·공공기관 등과도 콜라보를 하며 이색 상품들을 출시하고 있다.
카카오IX는 지난해부터 아이돌그룹 트와이스나 가수 강다니엘 등과 같은 한류 스타와도 활발하게 협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2월에 선보인 ‘어피치 강다니엘 에디션’은 일주일 만에 1차 출시 제품 30종 대부분이 동났다. 2017년에는 루이비통이 서울에서 개최한 ‘비행하라, 항해하라, 여행하라(Volez, Voguez, Voyagez)’ 국제 순회 전시에서 콜라보 상품을 출시했다. 동서식품의 ‘맥심×카카오프렌즈 스페셜 패키지’ 한정판은 아메리카노에 익숙해져 있던 젊은층까지 끌어들여 화제가 됐다.
중국, 일본, 미국, 영국, 홍콩 등 해외 진출도 빨라지고 있다. 카카오IX는 2018년 일본 도쿄 오모테산도에 첫 글로벌 공식 매장 ‘어피치 오모테산도’와 ‘스튜디오 카카오프렌즈’를 열었다. 일본 매장은 개장 1개월 만에 35만여 명이 방문했을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카카오IX는 일본인이 설화에 나오는 영웅 ‘복숭아소년’(모모타로)을 좋아한다는 사실에 착안해 ‘어피치’를 주력 캐릭터로 내세우고 있다. 복숭아 캐릭터의 인기에 한국관광공사는 어피치를 일본 신한류 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한국관광홍보대사로 임명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