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21]“의료분야 급구” 신현영 발탁… 급조정당 졸속공천 한계 지적 열린민주 서정성은 후보 자진사퇴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대표 연합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민주당 출신들이 만든 또 다른 비례대표 정당인 열린민주당이 24일 논란 끝에 각각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후보 부실 검증과 자격 논란, 내부 갈등까지 졸속 공천의 한계를 잇달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1번인 신현영 전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공공의료분야에 마땅한 후보자를 찾지 못하자 당이 23일 오전 후보 추가 공모를 내자 후보 접수를 했다. 그러고는 당일 공천관리위원회에서 1순위를 배정받았다. 후보 공모에서부터 신청, 심사, 1번 후보 결정까지 만 하루도 걸리지 않은 ‘번갯불 공천’이었다. 더불어시민당 순번표에선 신 전 대변인이 1번,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이 2번에 각각 배치됐다. 권인숙 전 여성정책연구원장이 3번, 이동주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부회장이 4번을 받았고 5, 6번에 군소정당을 대표해 용혜인 전 기본소득당 대표와 조정훈 시대전환 공동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소수정당 후보들보다 앞 번호를 달라고 주장하던 최혜영 강동대 교수와 김병주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민주당 출신 후보들은 예정대로 11번부터 순서대로 포함됐다.
하지만 더불어시민당 후보 명단에 들어가지 못한 가자평화인권당 최용상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시민당 공관위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에서 인권 유린을 당한 피해 할머니를 구명한 나를 배제했다”며 “2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이 비례대표 공천을 불법적으로 진행한 데 대해 폭로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시민당 참여를 검토했다가 철회한 오태양 미래당 대표는 라디오에서 “민주당 일부 지도부의 속임수 정치에 환멸을 느낀다”고 했다. 오 대표는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맞붙는 서울 광진을 출마를 선언하기도 했다. 비례대표 배분을 받지 못한 소수정당들이 반발하는 데에 대해 최배근 더불어시민당 대표는 “검증 과정을 통과하지 못하면 1석도 보장할 수 없다는 것을 합의를 받고 다 녹취도 했다”고 일축했다.
김지현 jhk85@donga.com·박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