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고강도 억제대책 계속하기 어려워 건강거리 준수, 시차근무 확대 등 일상 적용 가능한 방역지침 준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24일 “15일 동안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의 성공적 실천으로 지역사회 감염을 현재의 방역·의료체계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줄여나가야만 일상생활과 경제활동이 조화를 이루는 생활방역 체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밝혔다. 다음 달 개학까지 남은 기간 고강도 방역정책을 시행해 확진자 발생을 최대한 억제한 뒤 일상으로 복귀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뜻이다. 사회적 거리 두기가 지속되면서 내수소비가 줄고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는 현실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앞서 중대본은 22일 보름 동안 종교·실내체육·유흥시설 운영을 제한하고, 시민들의 외출 자제를 촉구하는 사회적 거리 두기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전문가들도 방역정책과 경제생활의 적절한 균형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코로나19 환자 치료 임상의 등으로 구성된 신종 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의 오명돈 위원장은 23일 “억제 정책의 결과 우리나라 유행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컨트롤됐다”며 “방역 조치를 총동원한 억제 정책은 계속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 위원장은 방역 정책이 사회, 경제, 문화 등에 끼치는 영향이 광범위하기 때문에 사회적 합의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보건당국은 개학 이후에도 일상생활에서 지킬 수 있는 구체적인 방역 지침을 만들고 있다. 이른바 ‘생활 방역’ 지침. 중대본은 직장, 학교, 식당, 종교시설, 공연장, 대중교통 등 장소와 대상에 따른 방역 지침을 관련 부처들과 함께 마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생활 방역 지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신형식 국립중앙의료원 감염병센터장(질병관리본부 감염병 자문위원)은 “기본적으로 비말(침방울)이 튀지 않게 마주 보지 않고 1∼2m 간격을 유지하는 게 핵심”이라고 지적했다. 예컨대 식당에서 지그재그로 앉거나 자신의 식기를 갖고 다니는 것, 직장에선 재택·시차근무를 확대하는 것 등이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일찍 퇴근해 집에 가거나 개인 취미생활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주말에 다중이용시설을 찾기보다 등산이나 야외활동을 즐기는 삶도 생활 방역의 일종”이라고 했다.
이미지 image@donga.com·박성민·강동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