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900달러가 금 최고가 기록 골드만삭스 "금, 통화 하락의 헤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응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무제한 양적완화 조치 등을 내놓자 골드만삭스는 “최후의 통화(currency of last resort)”인 금을 사라고 밝혔다.
그간 코로나19 국면에서 금 가격은 요동쳤다. 안전자산 수요가 커지자 가격이 폭등했다가 투자자들이 현금 확보에 나서면서 급락했다. 지난 한 달 동안 금은 2% 내렸다고 마켓워치는 전했다.
2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달러 확보 쟁탈전에 따라 최근 금값은 하락 추세를 나타내왔다. 트로이온스당 금은 이달 초 1700달러대에서 지난주 1460달러 수준으로 약 14% 떨어졌다.
골드만삭스의 원자재 부문 책임자인 제프리 커리는 “우리는 오랫동안 금이 최종 통화이며, 우리가 지금 경험하고 있는 것과 같은 충격을 수용하기 위해 정책 입안자들이 행동할 때 금이 통화 가치 하락의 헤지(위험회피)로 기능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고 말했다.
금은 모든 종류의 시장 변동성에 대한 헤지일 뿐 아니라, 많은 투자자들에게 화폐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으로부터 보호해줄 수단으로 인식된다고 FT는 전했다. 스프로트 자산운용의 존 샴파글리아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달러) 인쇄 속도를 최고치로 올렸던 2008년, 2009년과 같다”고 말했다.
트레이더들은 연준이 금융시장에서 달러 공급을 지원하기 위해 한국 등 다른 나라 중앙은행과 체결한 스와프 계약이 금값을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슈로더스의 펀드 매니저 짐 루크는 기준금리가 0%에 가까운 수준으로 유지되는 동안 정부는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재정 정책을 사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하지만 스코샤 은행의 분석가 니키 실스는 지나친 상승 기대를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석유에 민감한 신흥시장 중앙은행들이 금 매입 속도를 낮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