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개막 연기가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왔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매체 세인트루이스 포스트-디스패치는 25일(한국시간) 새 시즌 세인트루이스를 분석하며 “김광현이 마르티네스보다 선발로 더 많이 나설 줄 알았으나 지금은 좋은 상황이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매체는 “김광현은 스프링캠프 기간 사타구니 부상을 제외하면 훌륭한 시간을 보냈다. 마르티네스의 불투명한 (몸 상태) 상황 속에 빼어난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늦어진 시즌 개막 때문이다. 지난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간 800만 달러에 계약한 김광현은 생소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캠프, 시범경기 동안 강렬한 모습을 보여줬다.
당초 5선발 내지는 불펜후보로 분류됐는데 시범경기 4경기에 등판해 8이닝 1볼넷 11탈삼진 평균자책점 0의 호투로 선발 진입 가능성을 키웠다. 때마침 선발투수 마일스 미콜라스가 부상으로 개막 초반 선발 한 자리가 더 생길 조짐을 보이자 이를 김광현이 메울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미국 내에서 크게 번지며 시범경기 일정이 중단됐고 개막 역시 당초 3월27일에서 뒤로 밀렸다. 현재는 빠르면 5월 중순, 늦으면 전반기가 다 지난 뒤에나 가능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생활에 익숙지 않은 김광현은 현재 마땅한 훈련 장소도 없이 기약 없이 개막을 기다리는 입장이다.
이에 이 매체는 김광현의 임팩트가 희석될 것 같다고 진단한 것인데 “미콜라스는 회복 시간을 벌었고 김광현과 마르티네스의 경쟁이 다시 이어질 것”이라면서 “(개막 연기는) 마르티네스에게 더 좋은 소식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정이 계속 미뤄질수록 경험 많고 검증된 마르티네스가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