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특별화상회의 전날 진단키트 업체 방문해 '힘 싣기' 文 "신속 진단시약 개발, 감염병 첫 단추…방어에 기여" 시찰하며 진단키트 개념 질문도…UAE 수출 논란 염두 文 "씨젠, 위기를 기회로 전환…대한민국 자부심이다" 트럼프, 전날 정상통화에서 진단키트 긴급 지원 요청 G20회의서 거론 가능성…靑 "글로벌 스탠다드 될 수도"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 발판이 되고 있는 진단 시약 개발 업체를 찾았다. 한국형 진단키트의 우수성과 신속한 검진 체계를 극찬하며 개발 업체들에 힘을 실어줬다.
이번 방문은 오는 26일 주요20개국(G20)특별화상정상회의 전날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독자 기술의 우수성을 더욱 알리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전 세계로부터 러브콜이 쏟아지고 있는 진단키트의 수출 지원 체계를 구축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표명하기 위한 차원에서다.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은 전날 정상 통화에서 문 대통령에게 우리나라의 진단키트 수출을 요청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각국의 수출 요청은 정확한 진단법의 방증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또 ‘긴급사용승인제도’를 통한 진단체계 확립 및 방역시스템 구축 기여에 대해서도 치하했다.
문 대통령은 “신속힌 진단시약 개발로 감염병 대응의 첫 단추를 잘 끼워주셨기에 가능했다”며 “이미 많은 물량을 해외로 수출하여 세계 각국의 방어에 기여를 하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여러분 업체들의 수출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국형 진단키트는 ▲신속한 검사법 구축 ▲전국적 검사체계 구축 ▲행정절차 간소화라는 세 박자가 동시에 맞아떨어졌다는 점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을 포함한 각 국가로부터 수출 요청이 빗발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어느 나라보다 발빠르게 코로나19 진단 분석법 연구를 시작하면서 지난 1월24일부터 전국적인 검사 체계를 구축했다. 각 지자체들은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등을 통해 검진에 나서고 있다.
심사 절차를 대폭 감소해 한시적으로 제조·판매·사용할 수 있는 ‘긴급사용승인제도’ 역시 조기 진단 체계 확립에 크게 뒷받침했다는 평가다. 현재 5개 진단시약이 긴급사용 승인되면서 민간 진단이 가능해진 상태다.
문 대통령이 이날 찾은 ‘씨젠’도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업체 중 한 곳이다. 2주 만에 RT-PCR 진단키트를 개발했고 식약처로부터 수출을 허가받아 해외의 수요에 맞게 생산량을 늘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번 일정에는 씨젠뿐 아니라 긴급사용승인을 받은 5개 진단키트 제조 기업 대표이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연구 시설을 시찰하며 진단키트 개념에 대해 꼼꼼히 질문했다.
한때 아랍에미리트(UAE)에 수출한 5만1000개의 진단키트가 수송용기에 불과했다는 논란이 일었던 것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분석된다. 채취·수송·보존·배지키트와 진단시약을 통칭해 ‘진단키트’라고 부른다는 점을 대통령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명확히 밝히며 논란의 종지부를 찍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정말 우리 씨젠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전환시켰다”며 적극적인 홍보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또 한국형 진단키트의 정확성과 효율성도 거듭 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원래 하루 정도 걸리던 검사 시간을 6시간으로 단축을 했고, 지금은 더 단축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며 “지금은 어디까지 단축됐다고 말할 수 있는가”라고 천 대표에게 물었다.
그러자 천 대표는 “1만명을 동시에 하는데 6시간에 할 수 있다”고 답했고 문 대통령은 “그렇게 많이 홍보를 하시면 씨젠의 자부심일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자부심”이라고 치켜세웠다.
무엇보다도 한국형 진단키트에 대한 전 세계의 수출 요청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대통령의 행보에 더욱 시선이 쏠렸다. 내일 있을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도 한국형 진단키트에 대해 언급될 가능성도 크다.
전날 이뤄진 한미 정상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의료장비’ 지원을 직접 요청하기까지 했다. 문 대통령은 “어제 트럼프 대통령도 진단키트 등 방역 물품들을 긴급히 지원해달라는 요청을 해왔다”고 직접 소개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전 세계적으로 바로 진단할 수 있는 제품들이 많지 않아 우리나라의 것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G20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우리의 임상 경험이나 노하우 등에 대한 요청이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