측근그룹 대거 탈락해 위기감… 잠재적 반대세력 싹 자르기도
일각 “총선 역풍 맞을라” 우려
“지금이라도 친황(친황교안)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것 아니냐.”
미래통합당 최고위원회가 25일 하루에만 공천관리위원회 결정을 두 차례나 뒤엎거나 무효화하고 나선 것을 두고 당 안팎에서는 이런 말이 나왔다. 그동안 공천에서 황 대표의 측근 그룹이 대거 탈락하면서 리더십 문제가 불거지자 황 대표가 총선 이후를 감안해 뒤늦게 수습에 나섰다는 얘기다.
최고위가 이날 공관위의 공천 결정을 무효화한 지역 중 일부는 황 대표의 측근이 출마했다가 낙천했거나 김세연 공관위원과 관련된 지역구들. 경주 지역구에서는 황 대표의 숨은 측근으로 통하는 김원길 예비후보(통합당 중앙위원회 서민경제분과위원장)가 경선에 도전했다가 박병훈 예비후보(전 경북도의회 운영위원장)에게 패했다. 부산 금정은 유승민계와 가까운 김세연 위원의 측근으로 알려진 김종천 예비후보(규림요양병원장)가 공천을 받았던 지역이다.
하지만 공천이 사실상 마무리됐는데도 이제 와서 뒤늦게 돌연 후보 교체에 나선 것을 두고 당내에선 자칫 공천 파동으로 비쳐 총선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통합당 관계자는 “최고위 결정을 보고 2016년 새누리당 시절 공천 파동으로 선거를 망쳤던 기억이 떠올랐다”고 했다.
최고야 best@donga.com·이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