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 현장]경주 ‘대구경북2생활치료센터’ 가보니
○ 생활치료센터는 병원과 달라
2일 처음 문을 연 센터는 초기 234명이 입소했지만 퇴소자가 많이 생기면서 매일 줄고 있다. 25일까지 총 178명이 퇴소했다. 생활치료센터는 전국에 18곳이 운영 중이다. 전체 입소 가능 정원은 4000여 명. 이곳 환자들은 대개 2주 동안 머물며, 자가 격리를 포함해 2주 뒤 24시간 간격으로 2번의 진단검사 결과 음성이면 퇴소한다.
13일 경북 경주시에 위치한 대구경북2생활치료센터에서 의료봉사에 나선 본보 이진한 기자(오른쪽)와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한 도구를 들고 환자들이 입소 중인 센터로 걸어가고 있다. 고려대의료원 제공
하루에 연락이 오는 전화만 200통이 넘었다. 주로 생활하다가 불편하거나, 언제 나갈 수 있는지, 또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궁금하다는 문의들이다. 일일이 받다 보니 의료진의 피곤이 누적돼 여기저기 책상에 엎드려 있기 일쑤. 의료 봉사자인 이경남 수간호사(52)는 “환자들 관리도 대부분 전화로 하기 때문에 환자 상태를 파악하기가 쉽지 않아 힘들 때가 많다”고 했다. 그는 “힘들지만 환자들이 ‘의료진, 너무 고맙습니다. 파이팅!’이라고 쪽지에 적어 보여주거나 환자들이 퇴소한 뒤 전화를 걸어와 ‘까다롭게 굴어 미안하다. 고생하셨다’고 할 때 큰 힘이 된다”고 했다.
○ 주로 하루 일과는 환자들 검체 채취
생활치료센터에서 가장 주된 업무는 오전 전체회의 뒤 환자들의 검체를 채취하는 것이다. 온몸을 뒤덮는 방호복을 착용한 의료진이 퇴원을 앞둔 20∼30명의 환자에게 검체를 채취한다.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는 일일이 환자들을 찾아가 검체를 채취했지만 이곳은 환자들을 복도로 나오게 해서 검사했다. 가족들이 한꺼번에 입소한 경우도 있다. 나이가 어린 경우 검체 채취에 어려움을 겪는데 이때는 부모 도움을 받았다.
실제로 정신지체 장애인이 입소한 경우 검사가 쉽지 않았다. 검사를 무서워해 이를 거부했기 때문. 한동안 어르고 달랬지만 계속 도망을 다녔다. 그러길 20분, 결국 심하게 거부하는 장애인의 양팔을 부모가 모두 붙잡아 겨우 검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온몸에 땀이 줄줄 나는 순간이었다. 이날 오후도 긴장의 연속이었다. 65세 할머니가 X선 검사에서 폐렴 소견을 보였고 37.5도의 열이 발생한 것. 이곳에 파견된 복지부, 행안부, 119 소방본부 공무원들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결국 의사들과 상의한 끝에 포항의료원으로의 이송을 결정했다.
손장욱 고려대의료원 감염내과 교수는 “입소 환자들을 대상으로 스마트폰으로 몸 상태를 일일이 체크할 수 있는 스마트 환자관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위험 시그널을 사전에 감지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힘들어할 때는 고려대의료원의 정신건강의학과 교수진과 심리 상담을 위한 핫라인도 구축했다”고 했다.
경주=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