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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온라인 수업 중 화면에 ‘음란물’이…학생들 ‘깜짝’

입력 | 2020-03-26 15:19:00


‘코로나19’ 여파로 진행된 대학교 온라인 강의 중 학생들이 보는 수업화면에 음란물이 노출되는 사건이 일어났다. 학생들은 항의했고, 학교 측은 담당 교수를 교체하기로 했다.

한국외대 학생들과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5일 A교수는 자신의 컴퓨터 화면을 띄워놓고 수업하는 방식의 온라인 수업을 진행했다.

사전녹화로 이루어진 이 강의에서 A 교수의 컴퓨터 화면에 카카오톡 대화창이 잠시 떴고, 누군가 음란물로 추정되는 영상 여러개를 전송한 장면이 노출됐다.

A 교수는 그 영상을 열진 않고 바로 대화창을 내린채 수업을 이어갔다.

이 사건은 한국외대 학생 온라인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에 수업 화면을 캡처한 이미지가 올라오면서 공론화됐다.

한 학생은 “상대방이 교수님에게 영상을 보냈고, 그 위에도 영상이 3개쯤 있었는데 ‘야동’ 같았다. 순간 머리가 멍해지고 혼란스러웠다”고 설명했다.

한국외대 총학생회는 입장문을 내고 “수강생들이 무방비하게 음란물에 노출됐다”며 “담당 교원은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채 단순한 ‘실수’와 ‘오류’로 치부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직업적·도덕적 의무를 방기한 해당 교원은 학생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 정확하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A 교수는 강의 공지사항을 통해 “어떤 에러가 발생해서 그런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자료 등록 시 녹음과정에서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일이 발생해 당황스럽다”며 “불편함을 끼쳐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학교 측은 사안이 엄중하다고 판단해 A 교수를 수업에서 빼고 다른 교수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또 별도의 위원회에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해 징계 여부 등을 정할 방침이다.

한국외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개강 후 4주 동안 비대면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