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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도-홍성군, 축산분뇨 악취 대폭 줄인다

입력 | 2020-03-27 03:00:00

악취 저감 위해 올해 311억원 투입… 가축 분뇨 이용해 에너지로 활용
배출 단속반 등 상시 감시체계 구축




충남 홍성군이 내포신도시의 고질적인 축산 악취를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추진한다. 사진은 지난해 내포신도시에 있는 한 축산시설을 보상 후 철거하는 모습. 홍성군 제공

“충남 서해안으로 주꾸미, 새조개를 먹으러 가다 보면 승용차 안으로 스며드는 축산 악취 때문에 되돌아올 때도 있어요. 축산 분뇨 냄새가 나는 내포신도시에 어떤 공공기관이 이전해 오겠습니까?”

충남도와 홍성군 등이 내포신도시의 고질적인 축산 악취를 줄이기 위한 대대적인 대책 마련에 나선다. 충남도는 축산 악취 저감을 위해 올해 18개 사업에 예산 311억 원을 투입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들은 쾌적한 축산 환경을 조성하고 가축 분뇨를 에너지로 활용하는 에너지화 시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도는 이와 병행해 축산 악취 배출 단속반을 운영하고 악취 포집 장비 69대를 설치하는 등 상시 감시 체계도 구축한다.

전국 제1의 ‘축산 군(郡)’인 홍성군은 더욱 구체적인 사업을 벌인다. 악취 축사에 대해 휴·폐업을 유도하고, 이전 등을 추진한다. 특히 홍성군 홍북읍 등 내포신도시가 혁신도시 후보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만큼 악취 유발 축사들을 사전에 ‘정리해’ 공공기관 유치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홍성군은 지난해 내포신도시 악취 저감 1단계 사업으로 D농장 등 3개 축산농가를 철거하는 등 이전을 완료한 상태다. 올해에는 5개 농가 이전을 위한 2단계 사업을 진행한다.

홍성군은 우선 도비 17억 원, 군비 17억 원 등 모두 34억 원을 들여 내포신도시 주변 5개 돈사를 이전하고, 가축보상과 시설보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전 대상은 내포신도시(충남도 기준) 2km 이내 돈사 가운데 이격 거리가 짧고 노후 개방형 축사를 우선 선정한다. 내포신도시 주거 밀집지역으로부터 5km 이내에는 현재 축산농가 138곳이 있다.

또 오전, 오후, 휴일 등의 악취 정도를 상시 모니터링하는 무인 악취 포집기를 8개 농장 10곳에 새로 설치하는 등 30개를 운영할 예정이다. 홍성군은 고농도 악취가 발생하면 사업장에 이 사실을 통보하고 반복될 경우 과태료 처분 등 행정조치도 병행한다.

지난해에는 악취배출 허용 정도를 반복 초과한 농장 2곳에 3차례 2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최근에는 충남도 최대 규모의 돼지 사육시설인 S농산에 대해 ‘악취배출시설 신고시설’로 지정 고시했다. S농산은 6개월 이내에 악취방지계획을 수립해 악취배출시설 설치 신고를 마쳐야 한다.

이와 함께 밭작물 재배농가에 악취 저감 완숙 유기질 퇴비를 지원하기 위해 1억 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내포신도시 인접 7개 마을에 경작 중인 200ha, 370농가가 지원 대상이다.

홍성군 관계자는 “악취 해소 문제는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최대 지역 현안이자 난제”라며 “사업이 차질 없이 진행되도록 충남도와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