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극복에 힘 보태는 기업들… SK, 이천-청주 지역화폐 30억 구입
올리브영 임직원 마스크 제작 기부… 포스코-롯데, 건물외벽에 응원메시지

이 도시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손님이 줄어 어려움을 겪는 주변 식당에서 만든 도시락이다. ‘생계 사각지대’에 몰린 회사 주변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KT 지속가능경영운영팀이 아이디어를 냈다. 광화문 일대 가게의 매출을 조사하고 임차료, 인건비 압박을 심하게 겪고 있는 가게를 선정해 도시락을 주문해 만들게 하자는 것. KT는 이 도시락을 직원들에게 사내식당과 같은 가격 4500원에 판매하고 식당 실제 가격과의 차액은 회사가 직접 보태기로 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KT 직원들은 사내식당 메뉴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고 좋아하고 주변 상인들은 숨통이 트였다며 고마워하고 있다. 종로구에서 일본식 돈가스 전문점을 운영하는 전재평 씨는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KT는 30일부터 서울 KT우면연구센터에서도 상인들이 만든 도시락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거나 지원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을 돕기 위해 나섰다. KT는 매출이 떨어진 음식점을 찾아 도시락을 만들어 직원들에게 판매하고(위 사진), CJ올리브영 직원들은 재택근무 중에도 면 마스크를 직접 만들어 26일 서울시립 십대여성건강센터에 전달했다. 각 사 제공
CJ올리브영은 이날 서울시립 십대여성건강센터에 면 마스크 500장을 전달했는데 이 마스크는 재택근무를 하는 임직원 200여 명이 2주 동안 직접 만든 마스크다. 저소득층 여성 청소년을 돕고 싶다는 임직원들의 마음을 모아 기획했다.
건물 외벽에 대국민 응원 메시지를 띄운 기업도 있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공장에 설치한 발광다이오드(LED) 보드에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노력하시는 공직자, 의료진, 자원봉사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는 메시지를, 롯데그룹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외벽에 LED 조명을 활용한 응원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서동일 기자 d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