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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찬 42.0%-신상진 30.2%… 尹 “도심 재개발” 申 “일자리 창출”

입력 | 2020-03-27 03:00:00

[총선 D-19/4·15총선 여론조사]
<5> 경기 성남 중원




경기 성남 중원은 의사 출신 4선 현역 의원인 미래통합당 신상진 후보에게 문재인 정부 초대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윤영찬 후보가 도전장을 던진 지역구다. 중진 의원인 신 후보와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었던 윤 후보의 맞대결은 야당이 내세운 정권 심판론의 여파를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이 높다.

윤 후보는 자신의 이력과 능력을 부각시키며 ‘해내는 사람’이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고 있다. 신 후보는 ‘뚜벅뚜벅 36년! 권력 대신 오직 성남 중원!’이라는 구호를 외치며 성남 중원 토박이로서의 경륜을 강조하고 있다.

○ 30∼50대 지지받은 尹, 주부 지지 높은 申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경기 성남 중원 지역구에 사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23, 24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당 윤 후보에게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42.0%로 통합당 신 후보를 11.8%포인트 앞선 것으로 26일 나타났다. 19대 총선에서 당선됐다 통합진보당 해산으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민중당 김미희 후보 지지율은 5.1%였다. 윤 후보는 30대(43.4%), 40대(53.2%), 50대(48.7%), 자영업자(50.5%), 화이트칼라 직업군(50.5%)에서 상대적으로 지지율이 높았고, 신 후보 지지층 중에는 60세 이상(46.3%)과 가정주부(42.1%)가 많았다.

유권자들이 각 후보에게 투표하기로 결정한 주요 요인으로 소속 정당이 29.3%로 가장 높게 나타났고, 능력과 경력(16.4%), 정책 및 공약(16.0%) 등 순이었다. 윤, 신 후보 모두 각 정파의 상징성을 어느 정도 갖고 있다는 점이 부각된 것으로 보인다.

정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45.4%로 높게 나타났고, 통합당은 19.8%였다. 윤, 신 후보의 격차보다 정당 지지율이 더 벌어진 것은 그만큼 이 지역에서 4선을 한 신 후보 개인의 인지도가 만만치 않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한 지역 정가 관계자는 “현재 조사에선 10%포인트 안팎의 차이가 있지만 선거일로 갈수록 수도권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벌어질 지역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례정당 투표에서는 민주당이 참여한 더불어시민당(19.2%)과 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18.5%)이 오차 범위 내에 있었다. 정봉주 전 의원 등이 주도하는 열린민주당은 10.9%였다.

○ “16년 잃어버린 중원” vs “지역경제 살리겠다”

성남 중원은 여야 어느 쪽의 텃밭이라고 분류하기 어려운 지역이다. 15∼17대 총선에선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당선됐고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민주당과 후보 단일화를 한 통합진보당 김미희 후보가 당선된 적이 있다. 20대 총선에서도 신 후보는 4만9714표(42.9%)를 얻어 4만4546표(38.4%)를 얻은 민주당 은수미 후보(현 성남시장)를 5100여 표 차이로 이겼다.

이 지역은 성남 내에서도 분당구와 수정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됐다는 평가가 많다. 이를 의식한 듯 두 후보 모두 지역 개발을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윤 후보는 “16년간 잃어버린 중원구를 다시 찾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성남시 내에서 상대적으로 개발이 덜 된 지역 상황을 신 후보 책임으로 돌리면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으로서 예산 확보를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원천 복원을 통한 둔치 개발 △지하철 위례∼신사선 확장 △중원구 재개발지역 추진 등이 주요 정책 공약이다.

신 후보도 위례∼신사선 확장 등 지하철 연장과 구도심 재개발을 핵심 공약으로 삼고 있다. 임대아파트가 많고 교통이 외진 도촌동과 여수동에 지하철역을 만들고, 상대원2동 민영 재개발 구역 안에 있는 시유지 등 공유지를 주민들에게 무상 양여하도록 하겠다는 공약도 내세웠다. 신 후보는 “위례∼신사선 연장 등 지하철을 확충해 상대원공단 등에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늘려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고 했다.

황형준 constant25@donga.com·조동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