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물고 풀타임, 빌라전 상황 설명 “골절 사진 보고는 너무나 충격” ‘코로나 국민 응원’ 릴레이도 참여… BTS 지명 받고 봉준호 감독 지목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28)은 오른팔을 다친 상황에서도 끝까지 경기를 뛰었던 지난달 16일 EPL 애스턴 빌라전을 이렇게 회상했다. 오른팔 요골이 부러진 손흥민은 한국에서 수술을 받고 영국 런던으로 돌아가 재활 중이다. 그는 25일 구단 홈페이지에 공개된 인터뷰를 통해 부상 당시 느꼈던 감정 등을 얘기했다.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 전반 31초에 상대 수비수와 충돌한 손흥민은 오른팔로 땅을 짚으며 떨어지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그는 “경기 중에도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였기 때문에 그라운드에 남아 팀을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강한 책임감 속에 풀타임(추가시간 포함 100분)을 소화하며 2골을 넣는 투혼을 발휘한 손흥민은 토트넘에 3-2 승리를 안겼다. 하지만 3년 전에도 오른팔 요골을 다쳤던 그는 “병원에서 (뼈가 부러진) 사진을 봤다. 믿고 싶지 않은 슬픈 소식이었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EPL이 중단된 가운데 손흥민은 시즌 내 복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편 손흥민은 26일 ‘코로나19 국민 응원 메시지 릴레이’에 참여했다. 방탄소년단(BTS)의 지목을 받은 그는 페이스북에 공개한 영상(사진)을 통해 “코로나19와 싸우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 그리고 어려울 때 나누고 베풀 줄 아는 국민 여러분들이 자랑스럽다는 말을 드리고 싶었다”면서 “위험한 순간들을 잘 극복해 왔지만 아직 조금 더 노력이 필요하다. 나를 지키는 예방 수칙을 잘 지켜 힘든 시간을 이겨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릴레이에 참여할 다음 주자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지목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