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블로, 사진가 18명의 작품… 설명 문구도 액자도 없이 핀-집게로 전시장 벽면 채워
스타 디자이너 버질 아블로가 기획한 전시 ‘커밍 오브 에이지’ 전경. 오른쪽 벽면의 사진 8점은 웬디 이월드의 작품이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그가 직접 기획한 전시 ‘커밍 오브 에이지’(Coming Of Age)가 서울 강남구 ‘루이비통 메종 서울’(청담 메종)에서 열리고 있다. 아블로는 2018년부터 루이비통의 아티스틱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성인이 되는 과정’을 뜻하는 전시 제목처럼 사진가 18명이 포착한 젊음의 단면을 자유분방하게 담았다. 참여 작가도 아라키 노부요시 같은 유명 작가부터 신예까지 다양하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액자 없이 붙여진 사진들이 벽을 가득 채운다. 청소년이 방에 좋아하는 이미지를 마구 붙이듯, 이 전시에서도 핀이나 집게, 테이프를 이용해 사진을 걸었다. 설명 문구도 걸리지 않아 다양한 이미지들을 그저 눈으로 감상해야 한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리틀 빅 맨 갤러리에서 첫선을 보인 전시는 에스파스 루이비통 베이징, 뮌헨, 도쿄를 거쳐 한국을 찾았다. 서울 전시 공간의 벽면에 맞춰 배치와 간격까지 아블로가 다시 결정했다고 한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