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사진=뉴시스
북한 선전매체가 미래통합당 탈당 후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에 대해 “기개가 다 꺾이지 않은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메아리는 이날 ‘칼날 검사의 배(뱃)심’이라는 글을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대구시를 덮쳐버린 속에 미래통합당에서 탈당한, 아니 쫓겨난 홍준표 전 대표가 끝끝내 무소속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다”며 “험지로 나가야 한다는 황교안 통합당 대표의 지시를 거부하고 당선 가능성이 높은 지역만 찾아다니며 혼란을 가져왔다는 죄명으로 후보추천에서 제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홍 전 대표에 대해 “공천 대결에서 정치 초년생에게 눈 뜨고 당했다”면서도 “그럼에도 어깨가 처지지 않았고 패배에 승복하기는커녕 오히려 칼날을 더 썩썩 벼리고 있다. 모름지기 복수를 다짐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황 대표를 향해서는 “대권 도전에 가로놓였던 큰 장애물을 제거했다고 쾌재를 부르고 있다면 갈 데 없는 정치 초짜”라며 “무소속으로 출마한 홍 전 대표가 당선되고 황 대표가 종로에서 낙선하면 총선 후 누가 더 유리하고 불리할지는 삼척동자도 알 일”이라고 비판했다.
메아리는 “‘칼날 검사’ 홍준표가 공천 대결에서 지고도 뱃심을 부리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고 썼다.
해당 글을 두고 정치권은 북한이 보수진영의 분열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놨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